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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배승현·김지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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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1 20:59

매출 70% 하락 .. 무너져가는 대학 상권

코로나 재확산에 연장된 비대면
끝없는 불황.. 발길 끊어지는 대학가

▲ 본교 앞 오래뜰 식당 거리가 학생들의 발길이 끊어져 한산한 모습이다.
▲ 본교 앞 오래뜰 식당 거리가 학생들의 발길이 끊어져 한산한 모습이다.

 

위기를 맞은 오래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장기화로 학교의 비대면 수업이 연장됨에 따라 학교 앞 상권 점주들과 임대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12년 4월부터 오래뜰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고기굽는 아저씨’의 점주는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매장을 찾는 학생들이 없고, 배달 서비스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배달 판매를 원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원래의 매장운영 정신과 맞지 않아 실행하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7년째 영업 중인 ‘빨간도깨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김해, 부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매출이 70%까지 감소했다. 다행히 지난 5월, 1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2학기부터 일부 비대면 수업이 진행 돼 1학기에 비해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언제 다시 코로나가 재확산될지 몰라 점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해시 집합제한명령 2주 영업정지 피시방, 노래방 매장 단체 마비


작년 2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인싸이더 피시방’ 1호점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전 평일 기준 90~100명대의 이용객을 유지하였다면 코로나 유행 이후 50~60명대까지 떨어졌다. 매출이 반이나 줄은 것이다. 2호점은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해 장기간 문을 닫는 사태가 일어났고, 손님이 끊겨 매장에서 파는 많은 양의 식자재를 폐기하기도 했다. 해당 지점장은 “뉴스나 인터넷 매체에서 사람이 모이거나 밀폐된 장소에는 가지 말라는 지속적 압박, 계속되는 재난문자로 인해 겁을 먹은 손님들이 발길을 점점 끊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김해시에 집합제한명령이 내려져 2주 동안 문을 닫고야마는 상황까지 이르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줄자 직원을 강제로 해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최근에는 일시적으로 흡연실도 폐쇄하여 손님들이 밖에 나가 흡연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끊이지 않았다.

불확실한 대면수업 일정, 원룸도 한숨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학기를 시작한 대학가 주변 원룸촌의 불황 또한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 대학들이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연장하면서 새로 원룸을 찾는 학생들이 없는데다 원룸에 살고 있는 학생들도 본가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대학가 앞에 위치한 원룸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발생 전과 수익의 차이가 30%정도 줄어들었으며 대면수업 일정이 불확실한 탓에 기본 1년 계약이 아닌 단기간으로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가 크다. 

인제대 인근 원룸 ‘희망빌’ 임대인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이던 매물이 수요가 없어 보증금 700만 원에 월세 34만 원으로 내렸더니 겨우 나갔다"고 전했다. ‘뉴신바람부동산’에서는 코로나 유행 전후로 계약 체결 수가 절반으로 감소했으며 현재도 전월세 할인율을 높이지 않으면 계약 체결이 어렵다고 밝혔다. 


대학가 원룸촌 임대인들과 상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 앞 ‘고기굽는 아저씨’ 점주는 “힘들다고 요행을 바라고 거짓을 행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절대 삼가라.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자기개발에 힘써라. 요즘 누구나 다들 힘든 시기이지만 참고 견디면 다시 좋은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다들 힘내자”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안정성이 높은 대학가마저 초토화된 상황에 학교 주변 상인들과 학생들 모두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길 염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