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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선진 기자
  • 기획
  • 입력 2020.06.15 11:21

트렌:스레이터 4화 - 여행으로 보는 트렌드

유튜브, 음식 비평, 취향, 숨은 명소,
디지털화, 단기 여행
6가지 키워드로 보는 올해의 여행 트렌드

 

트렌:스레이터 (Trend+Translator)

트렌스레이터는 유행을 뜻하는 트렌드(Trend)와 번역가를 뜻하는 트랜스레이터(Translator)의 합성어로, 트렌드를 분석해주는 코너이다.

작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160만 건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여행 트렌드를 ‘리폼(R.E.F.O.R.M)’으로 선정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Regional Creator
 유튜브 채널 내 국내 여행에 대한 언급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1~3분기 국내 여행 언급량은 약 8만 2천 건으로 전년 대비 약 72% 상승했다. 소수의 인기 유튜버 중심에서 지역 단위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신선하고 새로운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njoy&Critique Food
 SNS를 통해 비주얼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며 음식과 관련된 시각적 콘텐츠가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정보 공유 서비스, 모바일 지도 서비스가 활성화되며 소비자가 식사와 동시에 별점과 후기로 음식을 평가하는 경향이 더욱 거세질 것이다.

 Find My Trip
 취향의 세분화,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이다. 이는 국내 여행에서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양한 액티비티, 그중에서도 더 내게 맞는 취향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경향이 증가할 것이다.

 Other Destinations
 대도시, 인기 여행지보다는 다소 덜 번화하거나 부도심지의 키워드 순위가 상승했다. 이는 관광객 쏠림 현상으로 인한 각종 불편(오버투어리즘)을 피해 조용하고 쾌적한 여행을 즐기려는 경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Redesign With Technology
 빅데이터, AI, VR/AR 등 기술이 진화하며 여행 분야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트렌드를 생성하고 확대시킨다. 기술의 발달로 경험의 범위가 확대되며 기존보다 더욱 입체적이고 풍부해진 여행 경험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Make Trips Nearby
 작년 상반기 국민여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일 여행이 23.6% 증가하고 숙박여행 횟수는 2% 감소했다. 데이트나 소풍같이 부담 없이 짧은 기간 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일상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게 된다.

 이 외에도 국내외 관광 시장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http://kto.visitkorea.or.kr)내 알림> 관광시장정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외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바닥을 친 여행 업계가 다시 회복되기까지는 18~24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 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하거나 혹은 해외여행을 국내 여행으로 변경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많은 가게가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영업 중단 또는 폐업했고, 주요 관광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문을 걸어 잠가 방문객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공항 통행 및 탑승 수속, 호텔 이용 등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한다. 모든 과정에서 사람 간의 접촉이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관광공사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활용 국내관광 트렌드 분석 및 2020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7년도부터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또한 휴가, 힐링의 목적인 ‘호캉스’가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호텔’이 숙박 형태 키워드 언급량 1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여름철에도 무더위를 피하며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호캉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여행지 선호도 1위는 어디?
 국내 여행 전문 광고대행사 ‘여행에 미치다’는 여행에 관련된 온라인 설문을 통해 4,205개의 응답을 얻어 분석했다.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국내 여행지는 작년(36.3%)과 올해(45.7%) 모두 제주도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저가항공사에서 저렴한 비행기 티켓을 판매하기 시작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위는 부산(33.4%)에서 강릉(22.5%)으로 교체되었다. 4위에 자리하던 서울(32.4%)은 울릉도(17.7%)가 차지하게 되었다. 지난 5월에 발표되었던 울릉공항 개항 소식에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해외 여행지의 경우 일본(30.9%)이 작년 1위를 차지하였지만, 불매운동의 여파로 올해는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올해 1위는 베트남(16.9%)이 차지했다. 작년에는 3위를 차지했던 대만(12.6%)은 올해 2위(16.2%)에 자리하게 되었다.

 국내 최애 여행지 1순위로 선정된 제주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공공시설과 공영관광지의 문을 걸어 잠갔다. 한동안 코로나19가 감소추세를 보이며 시범운영을 6월 4일(목)로 계획했지만, 긴장 태세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2주간 개방을 연기했다. ‘제주형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라 시가 운영하는 미술관과 도서관, 실내 공영관광지 등에 3단계 단계적 개방 방침을 세우고 18일에 개방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때는 사전 예약제와 정원 제한 등을 통해 기존 수용 인원의 절반 정도만 입장이 가능하다. 오는 6월 22일(월)로 예상했던 개방 확대 역시 7월 6일(월)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
 ‘차박(차 안에서 숙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차에서 머무르고 잠을 자며 언제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여행을 의미한다. 차박이 뜨는 이유는 캠핑장을 따로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무거운 캠핑 장비를 운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코로나19로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여행인 것이다. 캠핑카 업체는 신규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차량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중고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경우도 늘었다.
 텐트 설치로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캠핑장과 휴양림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여가 상품 판매 현황 분석 결과, 캠핑용품의 판매량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직 많은 휴양림과 캠핑장은 휴장 중이지만 다음 달부터는 대부분 예약이
진행된다.

막아도 막아도 몰리는 방문객에 꽃밭 갈아엎어

매년 방문객들이 몰리는 관광 명소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소라면 환영했던 방문객이었겠지만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출입 자제 요청 현수막을 내걸어야 했다. 4월 3일 강원 삼척시는 맹방 유채꽃밭을 트랙터를 동원해 밀어버렸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서귀포시 녹산로 유채꽃밭 역시 유채꽃 축제 취소와 함께 파쇄되었으며 부산 대저생태공원의 유채꽃밭 또한 갈아엎었다.

양귀비 수백만 송이가 활짝 핀 경남 하동은 코로나19에 대한 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자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바로 관광객에게 양산을 빌려주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매년 5월에 열던 꽃 양귀비 축제는 무산되었지만 양산 대여와 함께 이중, 삼중의 방역 조치 및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