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아픔은 없기를…대형 포털 일부 댓글·검색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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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아픔은 없기를…대형 포털 일부 댓글·검색 서비스 종료
  • 전선진 기자
  • 승인 2020.04.0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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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검색어 제공 중단
네이버는 댓글 이력 공개키로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 종료

대형 포털 서비스 중 하나인 네이버가 20년 가까이 운영해 온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를 3월 5일 자로 종료했다. 인물명 검색 결과에서 연관 검색어가 제공되던 서비스를 영구적으로 중단한 것이다. 이제는 네이버 인물정보 서비스에 등록된 인물명 혹은 활동명을 검색해도 해당 인물과 관련된 연관 검색어는 뜨지 않는다. 연관 검색 서비스는 특정 검색어를 입력했을 시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찾은 연관 검색어를 함께 보여주는 기능으로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연관 검색어를 통해 유추하게끔 하여 관련이 없는 인물들을 엮은 채 단정 짓게 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예를 들어 A를 검색했을 때 연관검색어에 A의 이름과 B의 이름이 같이 나온다는 이유로 열애설을 기정사실화 해버리는 것이다. 네이버는 “연관 검색어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인격권(권리의 주체와 분리할 수 없는 인격적 이익의 권리) 침해 키워드가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해당 인물의 인격권을 존중하고 사생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 밝혔다. 다만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다.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도 함께 종료돼

이날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와 함께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도 종료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포털사이트인 ‘다음’은 지난해 10월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하고 같은 해 12월에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2월에는 ‘실시간 이슈’ 검색 서비스도 중단했다. 포털 다음은 지난해 10월 가수 겸 배우 설리(최진리)의 사망을 계기로 악성 댓글이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는 상황을 인식해 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악성 댓글에 대한 제재 정책을 강화한다.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탭 뉴스 서비스의 욕설이나 비속어뿐만 아니라 ‘차별 및 혐오’에 대한 신고 항목을 신설했다. 신고된 악성 댓글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댓글을 삭제하고 작성자를 제재한다. 이 판단 여부는 먼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후 카카오 내부 담당자의 판단을 거치는 2단계 과정을 밟는다.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작성한 유저의 닉네임을 클릭하면 댓글 모음 창이 표시된다.

네이버, 댓글 작성자의 활동 이력 및 닉네임 공개키로

네이버는 3월 19일부터 작성자의 모든 활동 이력과 닉네임을 공개로 전환키로 했다. 악성댓글과 어뷰징 시도를 줄이고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전까지는 댓글 이력 공개 여부를 작성자 본인이 선택할 수 있었다.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댓글은 보이지 않지만, 현재 게시 중인 댓글과 댓글의 수, 받은 공감의 수는 집계된다.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도 함께 공개된다. 더불어 작성자가 회원 정보에 등록한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을 댓글 모음 페이지에 연동해 보이게 한다. 이전에는 아이디 뒷자리가 비공개(***)처리 돼 작성자 구분이 어려웠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신규 가입한 이용자가 7일이 지나야 뉴스 댓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 가입 후 짧은 기간만 댓글 활동을 한 후 계정을 해지하거나 휴면 계정으로 전환하는 경우를 막기 위함이다. SNS를 통해 로그인할 때는 아예 댓글을 작성할 수 없다.

 

대중들은 이런 조치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지난해에 실시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20대 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 중 85.0%가 포털사이트의 댓글 폐지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98.1%의 응답자가 최근 연예인들의 잇따른 비보에 악성 댓글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댓글 폐지만이 능사는 아니라며 동영상 사이트나 연예인 등의 SNS 사이트로 직접 달려가 더욱 심한 악성 댓글을 작성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댓글 작성자의 이력 공개 이후 3월 18일~24일 일주일간 전체 뉴스의 댓글 수는 전주와 비교해 60만 건가량 줄었다. 특히 정치 분야의 댓글이 150만 건에서 약 105만 건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또한 본인 삭제 댓글 수는 평소 전체 댓글 대비 13~14% 비중을 유지했지만, 네이버의 조치 이후 17%까지 올랐다 점차 감소 중이다.

 

총선 기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 일시 중단

네이버는 4·15 총선 기간인 4월 2일부터 같은 달 15일 오후 6시까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지난해 8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논란에서 찬반 세력 간 대결의 장으로 변질하는 등 서비스의 본질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