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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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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4 18:13

김해시, CPTED 도입 후 범죄 발생건수 줄여

김해시는 CPTED를 도입하여 범죄 발생건수를 줄이고 있다.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이하 셉테드)란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을 뜻한다. 도시나 건축물 등과 같이 도시환경을 디자인하여 방어적이자 물리적으로 도시 범죄를 예방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즉, 도시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범죄가 발생하는 건수를 낮추고, 주민들의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종합적 범죄예방 설계 전략을 말한다.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의 대처 방법 중 셉테드는 직접적인 범죄의 원인보다는 근본적인 범죄 원인을 대처한다. 다시 말해 범죄가 발생하는 가능성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환경적인 요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다. 현재 셉테드는 전국 지방 경찰청에 CPO(Crime Prevention Officer)인 범죄 예방 전담팀에서 이를 맡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 연구되고 있다.

김해시는 이 사업을 2016년에 본격적으로 도입해 올해로 4년째 진행 중이다. 앞서 김해시는 2015년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조례제정 등 행정절차를 거친 뒤, 2016년부터 관내 무계동 광석마을을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2017년에는 진영 동구 1구와 중구 2구 등 2곳과 지난해에는 동상동 동광초등학교 후문 일원에서 이 사업을 벌여 모두 4곳에서 사업을 완료했다.

김해시가 밝힌 통계 결과에 의하면 실제 셉테드 도입 이후 이 사업을 벌인 곳에서 범죄 발생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을 실시한 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살인 △강도 △절도 등 5대 강력범죄 평균 발생 건수가 약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업을 진행한 동상동은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시각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 발생된 범죄 건수가 사업 전과 후 6개월간 비교했을 때 10건에서 6건으로 약 40%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진영 동구1구와 중구2구 일원도 마찬가지로 사업 전과 18개월간의 발생된 범죄 건수를 비교했을 때 그 결과로 18건에서 11건으로 약 39% 줄었으며 무계동은 약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김해여자고등학교는 셉테드 시범학교에 선정돼 그 일환으로 김해시청 및 김해중부경찰서와 ‘여성안심귀갓길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경찰청에서는 전국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발생되는 범죄를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통해 범죄에 취약한 곳을 진단하고, 결과를 현장 주민들과 공유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예산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셉테드에 필요한 맞춤형 시설물들을 설치하고, 마지막으로 평가와 피드백을 거치면서 사업의 효과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외사 안전구역에서의 셉테드 정책이 지역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와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형사정책연구원과 연구하고, 지역 특성별로 최적화된 셉테드 모델을 찾아 나갈 방침이다.

현재 외사 안전구역은 서울에 △영등포구 대림동 △구로구 가리봉동 △용산구 이태원동 등 5곳과 경기 남부에서 △안산시 원곡동 △시흥시 정왕동 등 6곳 그리고 부산 사하구 장리동을 포함한 전국 11개 지방경찰청 총 19곳이 지정됐다. 

한편, 본지 기자는 셉테드를 도입한 지역 중 동광초등학교 후문을 방문했다. 본지는 동상동에 위치한 동상동 안심거리가 셉테드를 통해 좁고 낡은 골목이 환하게 분위기가 전환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상동에 사는 김경희(52)씨는 셉테드로 인해 바뀐 거리에 대해 “옛날 건물들로 인해 어둡던 분위기가 밝게 바뀌어서 좋다”며 “다른 곳도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