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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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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4 15:20
  • 수정 2019.06.25 12:01

[시냅스] 영화 '더 포스트'

1971년 뉴욕 타임스에서 베트남전의 비밀이 담긴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해 미국은 혼란에 빠진다.

1967년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 로버트 맥나바라책임 아래 만들어진 펜타곤 페이퍼는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에 관한 기밀문서다.

문서 작업에 참여했던 댄 엘스버그4천 장에 달하는 국가 기밀문서를 뉴욕타임스에 제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르는 네 명의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베트남 전쟁이 지속되는 것을 반대했지만, 실상 승전 가능성 없던 베트남전 지속에 대해 승인했고, 결과적으로 무고한 피해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닉슨 정부는 기밀문서를 보도한 뉴욕타임스를 국가 반역죄로 강경하게 대응한다.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다른 언론들도 후속보도 금지하는 등 정부가 언론 통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만, 워싱턴 포스트는 이 혼란 속에서 언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다.

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은 기사를 만들어 투자자들의 눈에 띄어야하는 상황의 워싱턴 포스트에게 펜타곤 페이퍼는 굉장히 리스크가 큰 기삿거리였다.

영화는 언론의 역할을 주장하는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와 최초의 여성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 두 인물의 대립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펜타곤 페이퍼를 신문에 보도하기 위해 문서를 입수하기 직전, 벤은 편집국장으로서 캐서린을 직접 찾아간다.

이때 벤은 국가의 잘못에 대하여 언론사가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캐서린은 기사 발행으로 생길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할 수 없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인 만찬장이었기 때문에 이는 곧바로 워싱턴 포스트 간부들의 귀에 들어간다.

간부들의 계속되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캐서린은 결국 펜타곤 페이퍼사건을 보도하기로 결정한다. 그녀의 결정으로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은 4천 장에 달하는 기밀문서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끝내 기사를 완성하여 미국 전역에 사건을 보도하는 데 성공한다.

이 영화는 사실 역사가 내용을 스포일러 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진부한 역사영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독은 언론의 가치여성의 사회적 지위라는 메시지를 본인의 영화에 잘 녹여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주인공들에게 투영한 메시지를 따라가며 영화를 감상하면 이 영화의 또 다른 진미를 느낄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