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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지해
  • 미분류
  • 입력 2006.05.08 00:00

[기획 ⑦-1]징크스의 함정에서 탈출하자

왜 징크스에 집착하는가?

 

 머피의 법칙은 1949년, 미국의 항공기 엔지니어였던 머피가 발견한 법칙으로 '잘못될 소지가 있는 것은 어김없이 잘못되어 간다'라는 의미다. 즉, 기대하지 않은 나쁜 일들이 겹쳐서 일어난다는 설상가상의 상황을 비유할 때 인용된다.
이는 징크스의 한 종류로서, 한 두 번의 경험으로 나타나는 결과가 사람의 전체적인 사고를 지배하게 되고 반복되는 문제로 의식하게 되는 과정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심리 전문가에 따르면 '징크스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환상일 뿐이며, 부정적인 결과만 지레짐작하는 사고 의식이 문제인 것이다'고 정의한다.
                                                                                   <편집자>

의도하지 않은 두려움, 징크스

 누구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유용한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당황하기 일쑤다. 특히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면 이를 극복하거나 대비하기 위해 자기암시나 최면을 걸게 된다.

 본교 학우 2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징크스는 왜 생길까'라는 항목에 45%가'습관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징크스라 정의하는 자기암시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26.5%는'좋지 않은 일은 징크스 탓으로 돌리는 버릇 때문에'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처럼 징크스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기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해 무의식 속에 은밀히 작용하는 함정이라 불리기도 한다.

개인과 집단에 존재하는 징크스
미역국을 먹으면 점수가 떨어진다?

 징크스는 두 가지 형태로 나눠볼 수 있다. △개인으로 국한되는 징크스 △불특정 소수에서  특정 다수로 확장되는 징크스가 그것이다. 이렇듯 징크스는 개인과 집단 모두 존재하고 있다.

 본교 학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학우들은 '평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징크스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러나 '잘 알고 있는 징크스가 있는가'라는 주관식 질문에 △시험 당일 미역국을 먹으면 점수가 떨어 진다 △깨진 거울을 보면 나쁜 일이 생긴다 △새로 구입한 신발을 신는 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온다 △어떤 경기든 내가 볼 때면 응원하던 편이 진다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을 답했다.

 이를 통해 집단의 징크스가 개인의 징크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징크스일수록 개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 작용하는 징크스
구성원의 기대감을 반영해

 징크스는 여러 경험 속에서 인과 관계를 찾아 사건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싶어 하는 욕구에 의해 발생한다. 이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적용되는 결과이다.
 
 특히 미국 내 주식시장에는 절대 변하지 않는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미국은 대선이 끝난 후 3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을 당시, 6%의 상승폭을 보였고 임기 만료 후 공화당 대통령이 재선됐을 때는 2% 상승했으며 최근 부시 대통령 재선이 확정된 뒤에는 미국 증가 지수가 최대 1.01% 올랐다.

 이는 사회적으로 증가 지수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되길 바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처럼 징크스는 사회 구성원의 욕구를 반영하기도 한다.

 징크스는 일종의 고정관념과도 같다. 사람들은 사고방식과 주어진 상황을 변화시키려 하기 보다는 안주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그것은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또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경우 그 원인을 모두 징크스 탓으로 돌림으로써 자기 합리화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즉 개인에게 적용된 일 조차 나쁜 방향으로 작용했을 경우 '집단의 징크스'로 치부해 버리며 불안 요소를 해소한다.

 개인 또는 여러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는 징크스.
심리적 작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결국 징크스 극복의 문제는 개인의 마음가짐과 사고방식의 변화에 달렸다.

 이제 징크스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일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