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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입력 2018.11.27 15:51

올해 마지막 신문을 펴내며

2018년은 인제대학교에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해가 아닐 수 없다. 대학역량진단 평가에서 뼈아픈 결과를 받고 그 여파로 총장 선출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시작부터 말 많던 프라임사업은 3년 기한의 끝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많이 남겨둔 채 올해는 이렇게 마무리되어 간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학내언론의 어깨도 나름 무거웠다. 학내의 중요한 사안들을 전달하고, 각종 부조리를 드러내 공론화하려 했다. 고백하건대, 노력은 했으나 결과는 다소 부족했다. 기사 구성부터 취재, 작성까지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점검 과정에서 놓친 오류로 인해 정정보도도 몇 차례 나갔다. 변명을 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발전하는 단계에서의 미숙함이라는 말로 이해를 구하고 싶다. 연초에 학생기자 대부분을 급하게 충원한지라 실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시간이 부족했다. 교육·시설·보상체계 등 제반환경이 미흡한 상태에서 갓 들어온 기자들에게 학내언론 정상화를 향해 힘써주길 강요한 꼴이 돼버렸다. 다른 대학언론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인제미디어센터는 한 해도 아닌 ‘학기’ 단위로 존립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발전에 앞서 존속 자체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대학언론에서 일하는 것이 투입한 노력에 비해 산출되는 가시적인 보상이 적어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금방 나가길 반복하는 추세다. 전반적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위기는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이다.
조금은 부족해도,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어쩌겠는가. 언론의 역할은 필요하다. 학생회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매번 의심이 드는 것도, 학생회 선거가 매년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인 것도, 학내 전체 구성원 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것도. 언론이 제 기능을 해낸다면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이지 않을까.
내부적으로는 사람들이 읽고 봐주길 원하기 전에, 시간을 들여서까지 읽고 볼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학교에서는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여건을 조성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금처럼 인력난조차 해결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학내 문제는 올해 드러나지 않은 부분도 수두룩할 것이다. 학내에서 상시적인 ‘공론화’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일하는 언론이 필요한 이유다. 더 나은 노력과 관심, 그리고 환경적 개선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