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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입력 2018.10.28 14:32

[사설] 선거를 앞둔 이들을 위한 제언

2019학년도 학생단체장 선거 일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1월 14~15일 투표에 앞서 1일에는 공약발표회를, 7~8일에는 공개토론회를 진행한다. 이달 입후보 등록을 마친 결과 전체 단대 중 절반가량이 경선인 점은 고무적이라 할 만하다. 최근 몇 년간 대부분 단독 후보로 찬반투표를 진행해 유권자의 선택을 제한한 것과는 대비된다. 단선은 후보자의 공약이 다소 미흡하거나 반대 여론이 많아도 비대위 체제만은 막자는 이유로 결국 당선될 확률이 높다. 재작년 선거에서는 낙선한 후보자가 다음해까지 이어지는 2,3차 투표까지 끌고 가 결국 당선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그 당선자가 다음 선거에서 같은 이유로 부정투표까지 저지른 게 불과 작년 일이다. 이런 점들로 보아 올해 선거에서 입후보 등록이 많아진 것은 여러모로 바람직하다.후보자들은 단선, 경선 할 것 없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작년 토론회에서는 공약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후보자들이 “아직 당선이 되지 않아서”라는 대답으로 일관했고, 그 공약들조차 이전 학생회들을 답습하는 데에 급급했다. 일단 당선된 뒤에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공약을 정하는 방식과 내용, 그 목적을 달성할 방법론적인 측면까지 재고해야 할 시점이다. 학생자치단체는 단순히 이벤트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전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본질적인 존재 이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학내 민주주의를 위한 자체적인 대표 선출이라는 고고한 목적이 사라진 지 오래 됐다고 하더라도, 후보자들이 선거에 나서는 이유가 단지 캠퍼스에서 소위 ‘인싸’가 되어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기 위한 게 주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선거 전에 내가 단체장이 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문해보길 바란다.현 학생회는 선거 후에도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마무리 작업에 힘써야 한다. 아직 이행하지 못한 공약들도 꽤 남았다. 특히 총학은 지난 6월 전학대회에서 안건에 부치고도 처리하지 못한 ‘감사위원회’ 도입을 임기 내에 반드시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올해 총학이 해낸 일들 중 가장 큰 공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도 못하면 또 다음, 그 다음으로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는 문제이니 끝까지 신경 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