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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추위에 바란다
인제대신문 | 승인 2018.10.22 19:01

인제대학교 총추위(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활동이 재개되었다. 총추위가 올린 두 후보에 대해 재단(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이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총장후보 2인을 다시 선정해야 하는 일이 총추위에 주어졌다. 총장후보 2인을 선정해서 재단에 올리는 순간 소임을 다한 총추위는 해체되고 새 총추위가 구성되어야 하는데 재단의 요청에 따라 편의상 기존의 위원들 다수가 그대로 남고 일부의 새 위원들이 보충되는 식으로 재구성 아닌 재구성이 이루어졌다. 총추위의 ‘제 2기’인 셈인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전원이 새로 구성되는 것이 타당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른바 ‘제 1기’의 주요규정을 수정 없이 적용할 수는 없겠다. 
총추위는 검증소위(총장후보검증소위원회)를 통해 후보들에 대한 평가에 앞서 후보의 결격여부를 판정한다. 결격사유가 확인된 후보에게는 평가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검증소위의 활동은 후보 개인의 확인되고 입증된 비리나 전과를 조사하는 데 국한되어야 한다. 이론(異論)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을 끌고 들어와서는 안 될 것이다. 제도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번에는 재단 측의 주도로 총장후보천거위원회가 구성되어 후보들을 1차 선정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만큼 검증소위는 결격사유의 입증에 집중하고 입증할 수 없는 사안에서는 손을 떼야 할 것이다.
지난번 총추위는 평가방식으로 점수제를 채택했다. 제도는 취지보다 운용이 중요한데 점수제는 후보들 간 점수 차이를 대폭 벌리는 식의 평가를 통해 한 사람의 평가자가 점수 차이를 크게 하지 않은 평가자 여러 명과 대등한 비중을 지닐 수 있다는 결함을 지닌다. 이 문제는 부분적인 보완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도 아니다. 등가(等價)의 원칙에 맞는 1인 1표의 투표제보다 못하다면 점수제 자체를 버리고 간명한 방법을 취할 수도 있다. 총추위의 위원들 중에는 점수제의 문제점를 의식하는 분들이 이미 있을 것이다. 평가를 세밀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평가의 분야를 정하고 획일적으로 분야별 점수를 배정하는 것에도 문제는 있다. 평가자의 가치관이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평가자에 따라서는 후보의 도덕적 자질을 다른 모든 능력을 합친 것보다 더 비중이 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게다가 기계적인 배점은 후보 개개인에 대한 총체적인 판단과 상충할 수 있다. 충실하려는 의도가 꼭 적실(適實)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총추위의 활동에도 경계(經界)가 있다면, 잘하겠다는 열의가 역할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 없이 경계 안에서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게 발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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