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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정동해(경영학부,16)
  • 입력 2018.10.22 19:01

대한민국 병역특혜 논란

태양만큼 뜨거웠던 2018년 여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종합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회의 성적보다 더욱 이목이 쏠렸던 병역 혜택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에서 명시해놓은 병역 혜택이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체육 특기자 병역 특례에 대해서 말하자면 체육 분야의 특기를 가진 사람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항으로 대한민국에서 인정하는 올림픽 3위 이상의 성적, 즉 동메달 이상의 결과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결과를 얻은 선수에게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수료하고 34개월 동안 체육인으로 활동하면서 병역의 의무를 대신하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체육인에게는 치명적인 공백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병역 혜택의 자격을 얻기 위해 지금까지도 피땀 흘리는 선수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만 놓고 보았을 땐 남자 선수들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 병역 혜택을 받기 위해 금메달을 목표하고 있는지 조금 헷갈리기도 한다. 물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은 좋은 동기부여와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자격을 얻으려면 우선 국가대표라는 버스에 탑승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썩 매끄럽지 못하다. 현재 인기가 높은 단체종목 축구, 농구, 야구는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발탁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축구는 김학범 감독이 성남 FC 시절 제자였던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뽑아 인맥 축구 논란이 있었지만 황의조 선수는 빛나는 활약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다. 농구는 허재감독이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아들 허훈을 발탁해 논란을 빚었다. 야구는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포기한 오지환과 박해민 때문인데 의도적으로 병역 혜택을 노린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까지 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오지환은 경기에도 몇 경기 출장하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게 돼 많은 국민들이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날이 올 때까지 이 병역 혜택, 국가대표 발탁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국민이 만족할 만한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해결될 수 없을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상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이 조금 더 성적에 집중하지 말고 그 자리에 오기까지 피땀 흘린 노력의 가치와 도전의 기쁨을 생각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어떨까 생각하고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