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임지혜, 이승미 기자
  • 입력 2018.10.22 18:31

본교 교육 과정 2주기 대학평가에서 낙제점...근본적 대안 필요해

컨설팅 결과, 여러 문제 지적돼
교양학부,교양교육원 대안 제시
"본교만의 특색 살리는 것도 필요"

지난 8월 교육부 주재로 실시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 본교는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대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교양 영역 평가에서 받은 낮은 점수다. 이에 따라 교양학부와 교양교육원 측은 교양 교육의 개편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10월 본교는 교양 교육원의 주최로 교양 교육에 대해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하 교기원)으로부터 기본 컨설팅을 받은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심화 컨설팅을 신청해 보다 세밀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에 교양 교육의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교양 교육 총괄기구 부재 △교양에 적합하지 않은 교과목 구성 △교양 학점의 적은 비중 △2학점 체제 등이 교기원 측에서 지적하고 있는 주요 사안이다. 실제로 본교는 교양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교양 교육 및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교양학부와 행정 업무를 맡고 있는 교양교육원으로 분리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교육과 연구, 행정을 총괄하는 기구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것이 컨설팅의 내용이다. 또한, 보다 학술성을 지닌 교과목의 구성이 필요함도 언급됐다. 현재 졸업을 위해 채워야 하는 필수 교양 학점은 27학점이다. 이 가운데 교양 학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도 전체 학점 중 30%로 상당히 적기에 35%정도로 확대되어야 하며, 수업 시수 역시도 일괄적인 2학점 체제에서 부분적 3학점 체제의 변경을 고려해야 함을 이야기했다.
지난달 19일(수) 교양 학부 교수가 다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잘잘연구소 제5회 세미나’에서는 본교의 교양 교육에 대한 바람직한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 세미나에서는 교양 교육의 총괄기관으로서 교양대학(가칭)을 복원시키고, 교양교육위원회 기능을 실질화하는 등 교양 교육의 체제부터 바로 잡아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학술성을 지닌 교과목이 구성되어야함을 언급했다. 덧붙여 시간 강사 등 교원의 수를 확대하고 이로써 정해진 담당 교수의 고정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교양교육원 측도 교양 개편에 대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75분 수업제’이다. 3학점 교과목의 경우, 하루에 75분씩 2교시를 진행하고 중간에 15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형식이다. 이는 효율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제도의 적용 대상 교과목이 제한적이고, 시행 초기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때문에 교양교육원은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보다 깊은 논의가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한편, 두 기구는 입을 모아 “컨설팅 내용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본교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현재 총장의 부재로 교양 교육 개편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총장 선출 이후,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