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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유승현(작업치료학,18)
  • 입력 2018.09.27 17:52

증명의 방법

2018학년도 2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 본교는 교육부로부터 ‘역량 강화 대학’에 선정되었다. 이는 곧 10% 정원 감축 권고를 의미한다. 그리고 학자금 대출 및 국가 장학금에 대해 제한은 없으며 재정 지원 신청이 가능하다.(인제대 신문 404호 참고) 이 일로 인해 본교 문제에 무관심했던 사람들도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SNS에 비판 및 시사의 글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월, 본교 24대 청운자치위원회는 워크숍 준비비 사용내역을 생활관 공식 SNS 계정에 게시했다. 하지만 꽤 큰 지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부내역은 게시하지 않았고, 이에 한 학우가 세부내역 공개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교체됨에 따라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 들었다.
중대한 일에 대한 해명이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일은 본교 총학생회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6월 4일(월) 총학생회 공식 SNS 계정에는 제주도 국토순례를 모집한다는 글이 게시된 바 있다. 모집인원은 100명이며 참가비는 30만원, 늘빛관 3층 총학생회실에서 방문 접수 한다고 공지되어있었다. 이후 간단한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몇 달 뒤 SNS에 총학생회 측이 행한 면접 방식에 대해 부당함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지인이 총학생회라는 이유로 ‘낙하산’ 선발된 사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총학생회 측은 아무런 피드백도 행치 않았다.
‘침묵’은 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않거나, 비밀을 지키거나,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제 아무리 사람은 진실 앞에서 감정적으로 변하고 추태를 부린다고 해도 항상 오해는 불신을 조장한다. 그래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총학생회와 청운자치회, 각 단과대 및 학과별 학생회 측은 각 단체의 대표이기에 소통과 공지를 위한 공식 SNS 계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제 입맛대로 소통, 표명, 해명, 대변만을 한다면 그들은 이미 그들의 부족함과 무능력을 충분히 증명한 것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이 맑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릇된 언행이 어떤 것인지 분간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본교 학우들을 위한 것이 아닐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의구심이 든다. 어떤 길이 인제대학교 학우들을 위한 길이며, 어떤 것이 그릇된 행동인가? 답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단체를 위해 나 스스로가 답을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부당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했다. 나아가 정확한 입장과 해명을 요구했지만 갖은 핑계로 회피해 왔다. 그들은 이미 부족함과 무책임을 충분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