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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취약지역, 김해시가 나서다
안태선 기자 | 승인 2018.09.07 17:18

111년 만의 폭염이 대한민국을 덮쳤다.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나 장마전선을 빠르게 북상시킨 것이 그 원인이었다. 태풍 종다리 역시 푄 현상(사면을 올라가면서 강우한 이후에 남은 고온 건조한 공기가 가뭄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폭염을 부추기는데 한몫했다. 이러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8월 15일(수) 기준으로 온열질환자가 4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48명에 달했다.
 김해 역시 폭염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했다. 김해 동부 소방서가 조사한 관내의 온열질환자는 22명에 달한다. 기온은 7월 25일에 37.8℃로 월 최고기온을 경신하였으며 29일 37.7℃, 8월 5일에는 38.5℃를 기록하여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더불어 환경부에서 기상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산정한 ‘폭염 취약지수’에 따르면 김해시는 경남도 22개 시군구 중 가장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폭염 취약지수’는 기후 노출과 민감도, 적응능력을 바탕으로 산정되는데 이 중 민감도에는 총인구, 5세 미만 영유아, 65세 이상 고령 인구를 집계하여 반영하게 된다. 김해시는 총인구 부문에서 1위,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20위,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부문에서 4위를 기록했다. 
반면 김해시는 “인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폭염에 대한 취약성 지수는 높지만, 시민을 위한 폭염 및 기후변화 대응 역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반박했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폭염에 대한 절대적인 취약성이 아닌 기온, 인구, 의료기관과 소방서의 설비 등을 파악하여 각 시도가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노인, 영유아 등과 더불어 폭염에 특히 취약한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김해시가 발 벗고 나섰다. 우선 폭염에 취약한 경로당, 지역아동센터 등의 기후변화 취약시설에 쿨루프(태양광의 반사율을 높여 여름철 옥상의 표면 온도를 낮춰주는 에너지 절감형 외장재)를 시공했다.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김해 동, 서부 소방서도 대민지원에 나섰다. 마을회관, 도로, 축사 등에 살수를 지원했다. 이 외에도 폭염 취약시간대에 구급차 및 건강검진을 지원하였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폭염 시 행동요령 및 응급처치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김해 동부소방서의 김종필 주임은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시에 소방서 측은 “이러한 살수 지원은 요청이 있을 때 실시되었으나 올해에는 기록적인 폭염에 대비하기 위하여 김해시와 소방서가 사전에 협의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였다”고 밝혔다.
 삼안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전수조사를 통해 선정된 저소득층 1인 가구 한 곳을 방문하여 폭염에 대비하여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다복인테리어 디자인(박기웅 대표)에서 오래된 벽지를 새로 도배했다. 이러한 선행은 인건비 없이 재능기부로 이루어졌다. 협의체는 이와 더불어 폭염 취약지역에 무더위 쉼터를 제공함으로써 취약계층의 여름나기에 힘을 보탰다.
 김해시는 경로당, 마을회관, 복지회관 등의 총 402개의 건물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하여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김해시 안전도시과의 조철현 팀장은 “폭염이 심할 경우 노인분들이 위험에 노출된다”며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장비가 갖춰진 곳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무더위쉼터의 의의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이외에도 2021년까지 도심 온도를 2℃ 낮추는 쿨시티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시행하고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열악한 주거 환경과 사회적 고립은 저소득층을 한층 더 폭염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시에 폭염을 재난이자 사회적 문제로 인식할 것과 정부 및 공공 기관 측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폭염은 공공재화를 잘 분배하지 못한 정부의 실패이자 기후에 대비하지 못한 기술의 실패이며 서로를 잘 보살피지 못한 공동체의 부재’라는 것이다. 김해시가 폭염이라는 재해를 대비하는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취약한 계층에 대한 관심을 앞으로도 놓지 않기를 기대한다.

 

안태선 기자  srst1379@oasis.inj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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