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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신영 기자
  • 입력 2018.09.07 17:18

'평화의 소녀상' 김해 연지공원에 서다

지난 8월 14일(화)에 김해 연지공원 내 조각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14일(화)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자 광복절 하루 전날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기까지는 김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인 김해YMCA, 김해여성의전화, 김해이주민의집, 김해노사모, 김해교육연대, 인제대 동아리 ‘여우비’ 등 많은 지역시민단체의 노력이 있었다.
추진위는 지난해 4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준비위원회를 꾸려왔다.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1인당 1만원씩 총 1억원을 모금하자는 의미인 ‘1만 명 캠페인’을 시행했고, 그 외에도 △일일주점 △문화행사 △기타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모금 활동을 했다. 그 결과 120여 개 단체, 2000여 명의 시민이 모금 운동에 참여했으며, 소녀상 건립기금 7000만원이 마련됐다.
평화의 소녀상이 김해 연지공원에 들어서기까지 앞장선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 운동을 위해 106개의 건립추진위원회 단체를 구성했으며, 2122명의 평화나비회원을 모집했다. 추진위 측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회복과 평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여러 활동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했다는 점에서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통해 친일청산에 대한 성찰의 계기로 삼게 됐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한 여론형성에 크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지난 13일(월) 전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14일(화)에는 소녀상 건립을 축하하는 제막식과 부대행사가 열렸다. 제막식 1부에서는 △풍물공연 △내빈소개 △인사말 △경과보고 △축사 △제막식 △평화의 학춤 △축시 낭송 △살풀이 △제막 선언문 낭독 등이 진행됐고, 2부에는 평화음악회 등을 시행했다. 같은 날 열린 부대행사에서는 △페이스페인팅 △종이 나비 △평화 목걸이 만들기 △평화 나비 만들기 △평화의 소녀상 6행시 짓기 △여러 먹거리 나눔 △노랑나비 배지 나눔 등이 이루어졌다.
평화의 소녀상은 황동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높이 170cm로 소녀상 아래에는 30cm의 화강석 받침대가 놓였다. 소녀상 앞으로는 약 5m로 절단된 화강석이 세워져 있다. 소녀상의 모습을 살펴보면 맨발로 선 채 앞을 바라보고 있으며 치켜든 오른손에는 나비가 앉아있다. 손등에 앉아있는 나비는 기쁨·슬픔·희망을 상징함과 동시에 불행한 과거, 아픔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여성가족부는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잠든 충청남도 천안시의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첫 정부 기념식을 진행했다. 또한 경남도는 ‘제3회 경상남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경남도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었으며, 부산에서는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기림의 날을 기리는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기림의 날인 8월 14일(화)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이다.
한편, 추진위에 본교 학생들도 김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참여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6일(월) 교내 일강원(G동) 건물 앞에서 학생들은 김해 평화의 소녀상 학생 추진위를 발족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또한소녀상 건립 운동에 도움이 되고자 플래시몹, 1인시위, 재능기부, 그리고 위안부 팔찌를 제작해 판매하는 등 여러 가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총 200만원의 모금액을 모았고, 이를 김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