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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승미, 김동욱기자
  • 입력 2018.09.07 17:05

'생활관 자치회비' 세부내역 누락 논란

세부 사용 내역서 기재 '누락'
상세내역, 행정실에서 열람 가능
자치회장, "상세공개 필요성 인식해"

지난 7월 24일(화), 본교 SNS 페이지에 지난해 생활관 자치회비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게시됐다. 제보자는 2017학년도에 진행했던 간담회, 워크숍 등에 대한 자치회비 사용 내역의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없다는 점을 비판했다. 나아가 자치회비의 용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본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논란을 사고 있는 청운자치회는 생활관 내 학생들을 대표하는 특별 자치 기구이다. 학생들은 생활관 입주 시, 의무적으로 자치회비 1만원을 납부한다. 
이는 전년도 청운자치회 운영 실적을 참고하여 책정된 것으로 정석진 전 청운자치회 회장은 “청운자치회 운영 및 자체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토) 청운자치회가 ‘인제대학교 생활관’ 페이스북 페이지에 2017학년도에 사용한 생활관 자치회비 사용내역을 공개했다. 내역서에는 생활관생 복지를 위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워크숍, 간담회 등을 진행한 내용이 간단하게 적혀있었다. 하지만 항목별로 내역을 정리했을 뿐, 사용내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없다. 세부 내용이 빠진 것이다. 
내역서에 나와 있는 1학기 간담회는 사용내역이 없고 잔금내역만 표시가 되어있다. 또한 워크숍의 사용항목만 있을 뿐 자세한 내역이 없어 생활관생들은 워크숍 및 간담회 진행을 자치회비로 사용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정 전 회장은 간담회, 워크숍을 하는 목적에 대하여 “일반 단과대 학생회의 MT와는 다른 성격으로, 생활관생들과 접하면서 요구 사항 및 안전에 대한 개인별 사례를 반영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회가 학생 복지를 위해 학기마다 배부하는 야식 비용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었던 점도 지적되었다. 야식 배부는 전체 자치회비 지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청운자치회가 공개한 내역서에서 가게 명, 주문 개수 등의 상세 내역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2017학년도 청운자치회 회장 정석진(일어일문·13) 학우는 “결산과 관련된 영수증 및 세부내역은 현재 행정실에 비치되어 있다”며 “향후 자치회비 결산 시 세부 내역이 포함된 보다 상세한 내역이 공지되어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세부내역 뿐만 아니라 자치회비 사용 용도에 관련해서도 논란이 발생했다. 청운자치회가 착용하는 활동복의 경우, 내역에 표기된 단체복이 자치위원들이 활동 시 착용하는 조끼인 줄 알았으나 조끼구입비가 따로 기록되어있던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일부 학생들은 단체복을 구입한 이유가 불분명하고 단체복을 자치회비로 사용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생활관에 상주하는 자치위원들이 일상에서도 생활관에 상주하며 자치복을 입어, 혹시 모를 비상시에 생활관생들이 자치위원을 구분이 가능하도록 구매했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 시 일반 생활관생이 자치복을 입은 자치위원을 발견, 도움을 청해 자치위원이 빠른 대처를 함으로써 해당 사고를 수습하고 응급 환자를 병원으로 호송하여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선례가 존재해 단체복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학생들 사이에서 자치회비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생활관비 입금 시 의무적으로 자치회비를 수납하는 현 시스템에서 자치회 역할 및 회비 용도에 따른 설명 및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 25대 청운자치회 정태영(나노융합공학·14)회장은 “이전에는 내역을 첨부하면서 상세내역이 누락되어 본의 아니게 학우들의 오해를 산거 같다” 라고 말하며 “25대부터는 세부적인 내역 역시 누락없이 SNS를 통해 공개하여 관생들이 쉽게 비교,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 외의 생활관과 관련된 궁금한 사항들과 의혹들은 ‘인제대학교 생활관’ 페이스북 페이지로 꼭 연락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