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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지혜 기자
  • 입력 2018.09.07 17:02

장기화되는 총장선거에 커져가는 우려와 비판

총추위와 교수평의회 의견 차이 이어져
공개발표회에서 후보자 간 고성 오가기도
교내 직원노동조합 최초로 결성돼
학생들도 성명서 발표 동참해 총장 선출 촉구

이사회 측에서 지난 7월 17일(화) 최종 총장 입후보자 2인(△차인준 전 총장 △전병철 나노융합공학부 교수)에 대한 결의안을 부결해 현시점까지 총장이 선출되지 못하자 교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구성원들의 비판은 이사회 측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 이전부터 진행된 바 있다. 총장 입후보자 선출을 두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와 교수평의회 사이의 대립이 있었다. 교수평의회 측은 민주적이지 못한 총추위의 구성 및 운영 체계를 비판했다. 이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피켓시위를 벌이고, 현수막과 대자보를 붙이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90%를 넘는 교수들이 지지한 교수평의회안을 무력화했다는 교수평의회 측 비판에 총추위는 교수평의회는 ‘임의기구’이며, 총추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대응했다. 
그 결과 교수평의회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총추위 활동은 선출 일정대로 진행됐다. 지난 6월 28일(목)과 29일(금) 양일간 진행된 공개 발표회에서는 본교 기본역량진단결과를 놓고 후보자들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29일(금) 김해캠퍼스의 경우, 시간 부족과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눈에 띄었다. 배정받은 시간을 초과한 후보자도 있었고, 후보들이 개별 발표를 하는 중에 청중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자리가 정돈되지 못하고 소란스러웠다. 후보자 간 깊이 있는 토론이나 청중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아 기대를 갖고 참석했던 청중들은 아쉽게 일어서야 했다. 이미 후보에 대해 알고 있는 총추위 인사보다 청중에게 더 질문 기회가 주어졌어야 했다는 평도 많았다.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2인에 대한 총장 선출안을 부결하겠다 선언하고, 총추위 활동이 종료됨에 따라 논란의 목소리는 잠재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총추위원으로 활동했던 문갑순 교수가 총추위에 비판적이었던 교수평의회 의장단 및 대학 평가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보직자 총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 이에 동조하는 ‘인제대학교 비상대책 교수협의회(가칭)’는 8월 14일(화) 출범 선언서를 내고 ‘법인은 조속히 총장을 선출하라’고 재촉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7월 13일(금)자로 교직원 124명으로 결성된 본교 최초의 노동조합(이하 노조)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 측은 △대학행정 자주성 확보 △민주적 대학 운영 △대학교육의 공공성 강화 △대학 내 불평등 척결 △양성평등 실현을 설립목적으로 내세웠다. 또한, 교직원에 대한 평등한 처우와 더불어 민주적인 신임 총장의 조속한 선임을 요청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총장 선거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총학생회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16일(목) 본교 SNS 커뮤니티에 조지훈(정치외교·16) 학생이 7대 총장 선출의 비민주성을 비판하며 총장후보의 사퇴와 총추위 측의 명확한 기준을 가진 총장후보 재추천, 현사태를 초래한 보직교수와 직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글이 게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총 120명의 본교 재학생이 이를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