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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지은(정치외교·14)
  • 기획/특집
  • 입력 2018.08.13 16:00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최우수상> 새로움으로 가득한 6가지 경험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수가 더 많으며, 현실적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청년들이 왜 중소기업을 선호하지 않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수업이었고, 중소기업에 어떤 부분이 필요할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사실 경영학을 복수전공으로 정하고, 수강 신청을 할 때 가장 고민이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수강학년이 4학년이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방문해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험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여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과제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수업이 시작된 후에는 걱정을 했던 부분에 대하여 ‘내가 왜 고민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교수님께서는 모든 개념을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경영학 전공자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4P와 STP전략 등과 같은 기본 개념들을 예시를 들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수업과 과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수업을 따라가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의 수업은 새롭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이루어진 강의, 과제 등을 6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양면 팬과 함께한 해피콜 견학

해피콜은 규모가 성장하여 최근에 중소기업을 졸업했다고 합니다. 현재 중소기업은 아니었지만, 작은 회사로 시작하여 최근에 대기업이 된 케이스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영상과 직원 분들의 설명을 통해서 해피콜이라는 기업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직접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작업이 자동화 되어 기계가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많은 작업들을 사람이 직접 하고 있었습니다. 제품에 이상이 없는지 직접 눈으로 체크하고, 여러 명에 걸쳐 확인하는 모습이 해피콜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업에 방문해서 설명을 듣는 일은 어려울 텐데, 수업 시간에 교수님, 다른 학생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좋았습니다.

 

2. 중소기업 한 곳을 소개해보는 개인 발표 기회

수업시간 전에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 발표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3점의 추가 점수를 주신다고 하셨고, 원하는 학생 모두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평소에 자세히 알고 있는 중소기업은 없었지만, 용기를 내서 발표를 하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발표 준비를 하면 적어도 한 곳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중소기업을 다니고 계신 분들을 찾고, 정보를 얻고자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취업 관련 사이트에서 기업 정보를 얻어서 발표 자료를 완성했습니다. 열심히 준비를 해서 발표를 하는 경험도 도움이 되었지만, 다른 분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르고 있었던 중소기업을 알게 되었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발표 시간에 좋았던 점은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서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셨던 것입니다.

 

3. 향후 3년간 생존할 학교 앞 소상공인 가게를 찾아 나선 중간 과제

3~4년이라는 시간동안 학교 앞의 가게를 많이 봤었습니다. 하지만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떤 가게가 새로 생겼네, 어떤 가게가 사라졌네.' 학교 앞 가게는 그렇게 한번 쯤 스쳐지나가는 존재였습니다. 과제를 받은 후에 학교 주변의 상가를 둘러보았습니다. 학교 앞에는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가 많이 있고, 또 자주 변화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많은 음식점들 중에서 선택하지 않고 메이저고시텔을 향후 3년간 생존할 가게로 정했습니다. 학교 가까이에 있는 고시텔 6곳을 비교하여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였습니다. 고객 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근거와 메이저 고시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정리하여 보고서에 작성했습니다. 과제 제출 기간이 가까워오기 전, 미리 보고서를 준비했었는데 그 덕분에 내용들을 알차고 꼼꼼하게 작성하여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제는 끝났지만, 실제로 3년 뒤에 메이저고시텔이 생존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4. 아이템 선정부터 실제 판매까지 해보는 벼룩시장 팀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로 장사를 해야 한다고 들었을 때는 당황스러웠습니다. 팀원들과 회의를 시작했을 때 ‘어떤 아이템을 많은 학생들이 찾을까?, 어떤 아이템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등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이템을 정하고 바꾸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생과일주스를 판매하기로 했었습니다. 판매시간이 점심시간이라는 점,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생과일주스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이템 선정 후에도 어떤 과일을 사야할지, 어느 정도의 양을 판매해야할지, 얼마에 판매를 할지 등의 의논해야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팀원이 5명이다보니 의견 조율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사장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설레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판매 준비를 할 때 음료와 과일을 사서 팀원 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이동한 일이 있었는데 너무 무거웠습니다. 우스갯소리였지만, “실제로 창업하면 음료 장사는 안 할 거야!”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자취방에 도착해서는 과일을 갈기 위해 껍질을 깎고, 작은 크기로 잘랐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과일을 깎는 과제가 생길 것이라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재밌었습니다. 사과를 깎다가 손을 살짝 베이기도 했지만, 그것도 돌아보면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전날과 당일 오전에 준비를 마무리하고, 60병의 음료를 판매하는 장소로 이동해야했습니다. 음료를 따로 옮겼어야 하는데 제 실수로 아이스박스에 물과 함께 다 담아버렸습니다. 그 무게는 전날 음료를 사왔을 때보다 훨씬 더 무거워졌고, 자취방인 3층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내리는데 큰 힘이 들었습니다. 1층에서는 다행히 택시를 타고 학교 안까지 옮겼습니다. 벼룩시장에서 판매를 마치고 난 직후에는 정신이 없었고,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나니 재밌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각 팀별로 판매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 힘들었던 점 등을 간단하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다음에 여러 의견들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다른 아이템으로 장사를 또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안전과 뗄 수 없는 중소기업, co-teaching 새로운 수업 방식

학기 중에 많은 횟수는 아니었지만, 타 학과 교수님이 오셔서 수업을 해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수업 방식은 기존의 수업과 달라서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중소기업은 생산과 판매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안전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 자체의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재정적인 부담도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더욱 더 안전을 신경써야하고, 항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두 분의 교수님이 함께 수업을 이끌어주시던 모습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는 수업이 만족스러웠습니다.

 

6.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보는 기말 과제

스스로 창업을 해본다는 마음으로, 투자자들에게 사업을 설명한다는 마음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제였습니다.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판매했던 아이템이나, 새로운 아이템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과제를 진행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은 학생들이 더 넓은 틀 안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해주셨습니다. 과제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아이템입니다. 고객들을 직접 만나고 판매한 아이템들은 대부분 음식이었습니다. 기존에도 학교 앞에 음식점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구상해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항상 고민이 많았던 영어를 활용한 사업을 생각했습니다. 영어만 사용하는 카페와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룸이 합쳐진 형태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민원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페이지에 접속하여 건축물대장을 조회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업을 진행하기에 적절한 평수를 가진 위치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내부 도면을 직접 생각하여 손으로 그린 뒤에, 캐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창업비용과 자금 조달 방법, 예상 매출액 등을 계산하여 보고서에 기록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발표할 사람이 있냐고 하셨을 때 너무 고민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잘했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다른 학생들에게 제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 비용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실제로 방문하는 사람이 적을 것이다.” 등의 지적들만 계속 들으니 앞에 서 있는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빨리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교수님께서 “우리가 알기 어려운 부분들이니 어쩔 수 없다, 필요한 내용들이 다 들어갔다, 괜찮다.” 등의 말씀을 해주셔서 자신감이 조금 생겼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사업계획서 발표도 들으면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깨달았고, 제가 쓴 사업계획서의 장점도 찾아나가며 뿌듯하게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한 학기 수업이 끝나고 ‘이렇게 많은 것을 내가 어떻게 다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것들을 흥미롭게 지도해주신 교수님께 감사했습니다. 단순히 이론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직접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보고, 학생들에게 판매도 해보았습니다. 막연하게 창업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수업을 계기로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하는지,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하는지 등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평소 수업시간에는 중소기업의 기본 개념과 특징,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어떤 다른 점을 가졌는지 등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중소기업경영 수업은 이론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가장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느낀 수업이었습니다. 또, 이번 수업을 계기로 경영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것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넓은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고,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게 해주신 손정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수상소감>

사실 ‘중소기업경영’ 수업은 수강 여부를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과목입니다. 복수전공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경영학부 수업을 많이 수강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4학년 과목을 수강하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의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조금은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과 주어질 과제들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이해가 어렵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커졌고, ‘중소기업경영’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수업을 들으면서는 교수님께서 뭐든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기업에 직접 가보고, 내가 상상하던 사업을 계획해보고, 학생들에게 아이템을 팔아보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중소기업경영’ 수업을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하는 학생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에세이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수업시간에 정말 많이 배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중소기업경영’ 수업은 경영학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선물해준 시간이었고, 졸업 후에도 가장 의미 있는 수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상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수업 해주신 손정민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