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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기획/특집
  • 입력 2018.08.13 15:47

<인제미디어센터 2018년 상반기 좌담회> "모든게 부족하지만 나름 변화하는 모습은 보여…계속 부딪쳐나가며 극복해야"

인제미디어센터가 기존의 인적‧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상화’를 위해 달려온 지 한 학기가 지나간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의하기 위해 본 센터는 심유경 교양학부 외래교수, 박민석 신문방송학과(13) 학생, 김은초 인제미디어센터 간사, 임지혜 편집국장, 곽보민 선임기자, 김민아 기자와 함께 특별 좌담을 5월 30일 <인제대신문> 편집국(늘빛관 302호)에서 진행했다.

심유경 교수는 겨울방학 워크숍 기간에 본 센터 기자들에게 기사 작성 교육을 진행한 바 있고, 박민석 학생은 지난해 <인제대신문>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했다. 기자 3명은 인제미디어센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대표해서 참석했다. 김 간사가 토론 겸 사회를 맡아 좌담을 진행했다.

 

변화하는 모습

김은초 -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의 인적‧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이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한 학기 동안 미디어센터에서 제작한 신문과 방송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부탁드린다.

심유경 - 신문은 최근 몇 년과 비교했을 때 많이 안정된 느낌이다. 지면 성격도 어느 정도 확립되고, 고정란도 적지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듯하다.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부분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볼 만한’ 기사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여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예전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차별성 없는 기사들이 있었으나, 보다 인제대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사들이 눈에 보였다. 물론 모든 게 아직 부족하지만 나름 변화하는 모습은 볼 수 있었다.

박민석 - 이전에 비해 학교 내에 있는 문제들에 대한 비판 보도가 계속된 점은 좋았다.

곽보민 - 방송은 ‘아이줍’이라는 브랜드를 형성해 프로그램을 고정적으로 송출했다. 생각보다 학생들 반응이 좋았다. SNS 페이지 구독자 수도 늘고 도달률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프트뉴스나 학생들이 접하기 쉬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 온 성과라고 본다.

임지혜 - 이전까지는 행사 관련 보도에 그쳤다면, 이번 학기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보도에 중점을 뒀다. 특히 미디어센터라는 이름으로 신문과 방송이 함께 취재하고 뉴스를 제작하려는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는 소프트뉴스만이 아닌 하드뉴스 제작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려고 준비 중이다.

 

학내 언론으로서의 역할

김은초 – ‘학과 행사 불참비’나 ‘학생복지위원장 폭행 사건’ 등 학생사회에서의 문제점과 사건들을 보도했다. 비록 제보가 있어서 가능했지만,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 보도를 시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김민아 – 언론으로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잘 수행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시도는 좋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낀다.

박민석 - 제보가 아니더라도 자체적으로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내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많은 소식들을 듣고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

심유경 - 예전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주된 관심사가 민주화나 데모 등 큰 이슈들이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관심사가 달라졌다. 독자들의 관심분야가 변화하는 흐름을 잘 포착해 발맞춰 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정보와 사실을 전달하는 데에 주 기능이 쏠려 있다. 넘쳐나는 정보에 대한 관심사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초점을 맞춰 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게 하는지가 관건이다. 대학언론이라는 매체가 갖는 특수성과 참신함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곽보민 - 뉴스 안건을 인제대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시선을 넓혀 찾아보는 시도도 계속돼야 한다. 지역사회로 저변을 확대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김은초 – 학내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취재해 인터뷰 형식으로 해당 인물을 집중 조명하려는 시도를 고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함께 행(行)’이라는 코너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단체나 사회적 기업들을 찾아 조명함으로써 학생들이 지역사회로 시선을 넓히고 상호작용할 기회를 찾고자 기획했다. 하지만 기획의 세밀함이 부족해 한두 번 시도 후 중단하고 말았다.

심유경 - 장기적으로 미리 계획을 세우고 시작해야 한다.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적어도 한 학기의 프로젝트 기획은 학기 전에 세우고 시작하면 훨씬 안정감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두루뭉술하면 대처가 되지 않는다.

 

취재의 어려움

김민아 - 처음 접하는 취재원을 만나면 힘들다. 민감한 문제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벽을 두고 날카롭게 대응하기 시작한다.

심유경 – 학생들이 흔히 인제미디어센터 기자라고 하면 다 취재에 응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착각이다. 교내 취재원들은 고유의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취재에 응해줘야 할 의무는 없는 사람들이다. 기자의 능력으로 답변을 얻어내야 한다. 불평하기 전에 기자가 절차와 예의를 잘 갖춰서 취재를 요청했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선배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웠어야 하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을 것. 막막함이 이해는 가지만 본인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해줄 수 없으니, 계속 부딪쳐나가며 극복해야 할 일이다.

박민석 – 기자들마다 출입처를 고정하고 취재원 관리를 해야 여러모로 효율적인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다.

임지혜 – 취재원과 기자로 만나는 것이지만 어쨌든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다. 기자로서 취재원과의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함양하려는 노력도 필요하고, 교육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문제가 있던 기사는 주로 취재원 구성이 단조로워 팩트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데에 문제가 있었다.

심유경 – 모든 상황은 입체적이라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을 할 수밖에 없으니, 다른 입장의 사람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객관적으로 듣기 위해서는 한 사람만 만나선 힘들 것이다. 같은 입장이어도 꼭 두 사람 이상을 만나 취재를 할 필요가 있다. 취재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지속성과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해서 기자가 바뀌니 학내 취재원들은 기자에게 믿고 털어놓을 수 있는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더 깊이 있는 보도를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기자들이 서로 인수인계를 하면서 꾸준함을 이어가야 한다. 기자들이 쉽게 그만두면 단순히 개인의 경력만 끊어지는 게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도 언론 매체의 연속적인 발전이 끊어지니 나름의 손실이 발생한다.

 

전달력 제고 방안

김은초 - 어떤 콘텐츠를 잘 만들더라도 독자나 시청자에게 전달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현재 영상은 뉴미디어 추세에 맞게 길이를 짧게 하고 템포는 빠르게 구성하고 있다. 신문은 편집팀을 구성해 인포그래픽 등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적 요소를 더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외에 더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짚어 달라.

심유경 - 예전에는 ‘읽는’ 신문이었으나, 이제는 ‘보는’ 신문이다. 사실 기사는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면 다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다가 읽게 되는 것이다. 다른 대학 신문들은 문자 이외에 사진이나 그림, 도표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우리는 편집이 굉장히 단조롭다. 편집의 기본적인 규칙도 지켜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사진 배치는 모두 기사의 맨 앞이다. 굳이 이 사진을 여기에 배치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 부분도 많다. 한 면만 편집하는 게 아니라 펼쳤을 때도 고려해야 한다. 옆면의 사진과 충돌하지 않는 게 좋다. 신문을 접었을 때 사람의 얼굴이 접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사의 양이 부족해 여백이 생기는 건 큰 문제다. 사진은 기자들이 직접 촬영하는데, 화질이나 구도가 좋지 않아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잘 읽히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문장력이 필요한데 그건 연습해야 한다. 문장에 주어가 없는 등 비문이 많으면 내용을 명확히 전달할 수 없다. 편집은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박민석 - 지면에 텍스트가 너무 많다. 사진 등의 이미지가 적어 독자들이 불편할 것이다. 홈페이지에 인터넷신문은 최신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요새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기사를 많이 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는 기사는 SNS 페이지에도 연동해 전달하면 좋겠다.

김은초 - 이번 학기에는 지면 정상화에 집중하다 보니 인터넷신문 관리는 다소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방학 중에 홈페이지 리뉴얼을 거쳐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뉴미디어는 신문보다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갖기에 전달력이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 신문과 영상이 연계된 보도가 가능해야 하는데, 아직 유기적으로 움직이기에 부족했다. 신문사와 방송국 편집국 간의 거리가 먼 것도 어려운 요소 중 하나다. 신문사는 늘빛관 3층 끝에, 방송국은 2층 끝에 있다.

심유경 - SNS를 하지 않아 영상물은 접하기가 어렵다. 학생들이 아니면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일 것이다.

임지혜 - 홈페이지의 존재를 모르는 학생들도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구성원들의 참여 증진

김은초 – 학내 언론매체는 결국 구성원들이 다 같이 만들어간다는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심유경 - 외부 필자가 부족하다. 교수칼럼은 고정적으로 게재되면 좋겠다. 기사 대부분의 초점이 학생들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교직원들의 수요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학생칼럼은 누군가의 투고를 기다려야 하지만, 쓰라고 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 기고만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학원이나 부산캠퍼스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기자 취재 시 학생 등 독자들과 동행해서 같이 기사를 작성하거나 후기 형식으로 맡기는 것도 고려해볼 법하다. 우리가 르포나 탐방 기사가 부족하니, 독자 참여형 기사를 작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광고 지면도 독자들에게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