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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재연해낸 <택시운전사>
김유경 기자 | 승인 2018.08.13 15:14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낡은 택시 한 대가 전 재산으로, 아내 없이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서울의 평범한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그는 우연한 기회로 밀린 월세를 갚을 택시비를 벌기 위해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 채 외국 손님을 태워 광주로 향한다. 그의 택시를 타게 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는 ‘사건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가는 것이 기자’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이 둘의 공통점은 인간의 ‘도리’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택시 운전사에서 단연 가장 여운이 남는 대사는 ‘손님을 놓고 왔어’일 것이다. 택시비를 받았으니,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태워줘야 한다는 만섭의 도리와 고립된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려야 한다는 피터의 도리에서부터 <택시운전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이 만나는 광주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이자 아빠인 소시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과 평소 운동권도 아니었던 평범한 광주 대학생 ‘구재식’(류준열). 그러나 양심과 상식, 인간의 도리 면에서 이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비장한 사명감이나 신념 이전에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맞서서 사람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눈앞에서 무참히 당하는 시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람으로써의 본능적인 도리 앞에 이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다. 검문소의 군인 ‘박중사’(엄태구)조차 사람으로써의 도리를 다한다. 가짜 번호판을 보고도 그들을 그냥 보내준 것이다.

‘택시운전사’는 올해로 38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80년대 광주의 상황을 외신기자와 서울의 택시기사라는 이방인의 시각을 빌려 비춘다.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엄격한 언론 통제로 누구도 광주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던 때에 그곳을 파고든 택시운전사와 외국인 기자는 무자비한 공권력에 몸서리치며 참혹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 ‘택시운전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영화 속에서 힌츠페터에게 자신의 이름을 ‘김사복’이라고 거짓말로 알려준 ‘김만섭’의 행방을 찾는다. 국민들의 추적 끝에 자신이 ‘김사복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이가 나타났고, 이어 사실로 밝혀졌으나 아들 김승필 씨는 아버지 ‘김만섭’은 광주를 다녀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실존 인물의 후손이 나타나며 영화에 대한 관심 역시 더 뜨거워졌지만 이미 힌츠페터 역시 사망한 후라 영화의 마지막에 나왔던 힌츠페터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함에 대중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바뀐 대한민국을 당신의 택시를 타고 구경하고 싶습니다.’

김유경 기자  kimyk4210@oasis.inj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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