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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태선 기자
  • 입력 2018.08.13 14:57

교내 동아리 IVF 축제 중 '남몰래 청소'

청소 아주머니 업무 과중 우려
쓰레기통 부탄가스 버려져
축제 즐기면서도 뒷정리 중요
분리수거 방법 제대로 숙지해

모두가 즐기고 있는 축제 기간에 기독교 동아리 IVF는 청소 아주머니들과 함께 아침 7시 반마다 교내 청소에 나서고 있었다.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는 홍정빈(13.상담치료)씨는 몇 년 전부터 축제 때가 되면 동아리에서 아침에 자발적인 청소를 해왔다고 밝혔다. 축제 기간 중에는 담배꽁초나 부스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용기가 평소보다 많이 버려진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올해는 푸드 트럭이 축제에 가세하였는데 분리수거에 있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쓰레기통이 평소보다 빠르게 차게 되는데 쓰레기통이 가득 찬 경우에 어디에 버려야 할지 몰라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와 쓰레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이다. 한바탕 축제가 지나간 늘빛관은 널브러진 쓰레기로 가득했다. 이러한 쓰레기는 축제 때마다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쓰레기통을 헤집어 다시 정리해야 한다. 가뜩이나 축제 기간이라 쓰레기의 양이 평소보다 많은데 분리수거마저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다면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의 업무가 과중해질 우려가 있었다.

금요일 아침에도 동아리 학생들은 아침잠을 줄이고 나와 교내를 청소했다. 축제가 있었던 늘빛관과 야시장이 열렸던 주차장에 특히 쓰레기가 많았다. 늘빛관의 화단과 주차장에서 담배꽁초가 많이 발견되었다. 작아서 집게로 잘 잡히지 않아 청소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다. 동아리원은 “종이 꽃가루를 치우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IVF동아리의 홍정빈 회장은 ‘축제 기간은 즐거운 날이고 잘 즐기는 것도 좋지만 뒷정리는 누군가가 해야 하는 것’이라며 “자기 일이 아니라고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지 않고 내 캠퍼스를 아끼는 마음으로 자신의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쓰레기통을 헤집자 비릿하고 역한 냄새가 올라왔다. 연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쓰레기통 내에 물이 차 있었고 상자들도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스티로폼 상자와 아이스박스, 커다란 업소용 통조림들도 눈에 띄었다. 일반 쓰레기통 옆에는 구멍이 뚫리지 않은 부탄가스들이 위험하게 방치되어 있었다. 쓰레기통이 화단에 붙어있어 폭발한다면 화재나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심지어 한 부탄가스는 재활용 쓰레기통 안에서 발견되었다. 동아리원은 “전년과 달리 주점을 하지 않아 쓰레기가 많지 않지만 푸드 트럭의 사장님 중 장사하고 남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한 “푸드 트럭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학교의 어느 곳에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소 아주머니가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실 때 쓰이는 일회용 컵은 일반 쓰레기라며 다시 분류하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일회용 도시락 용기 역시 일반 쓰레기 행이었다. 제대로 분류하지 않으면 수거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생들에게도 “일회용 컵을 일반 쓰레기에 넣어달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분리수거 하는 방법을 잘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