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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유경 기자
  • 대학
  • 입력 2018.05.14 20:35

<인제인 Log-in> - 교내 환경미화원

쾌적하고 깔끔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지낼 수 있도록 늘 뒤에서 분주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환경미화원이다. 다소 무뚝뚝한 얼굴로 바쁘게 움직이는 환경미화원 분들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런 건 쑥스럽다며 손사래를 치던 환경미화원 어머님들 마치 학생처럼 왁자지껄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리겠습니다.
A. 네, 저희는 C동 신어관을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양차희, 노순남, 김상순, 김명순입니다. 우리 넷이서 이 건물 전체를 도맡아하고 있어요.

Q. 업무에 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A. 하는 일은 뭐…아시다시피 강의실, 화장실, 복도 등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 청소하고 정리해주고, 쓰레기 내다버리고 합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요.

Q. 일하시면서 뿌듯했던 일이나 힘든 점이 있으시다면?
A. 힘든 점은 크게 있나 싶네요. 학교에서 환경을 괜찮게 해줘서 일하기는 좋아요. 이만하면 좋지요. 학생들도 인사도 잘 해주시고, 나름 우리 도와준다고 쓰레기를 버려도 신경 써서 버리는 학생들이 많아서 좋고요. 음… 아, 겨울은 좀 괜찮은데 여름엔 좀 덥긴 합니다. 학교에서 우리 휴게실에 에어컨 달아준다고 하셔서 올 여름은 좀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좋아요. 

Q. 학생들이 분리수거는 잘 해주시나요?
A. 보면 고민하고 버리는 학생들이 참 많아요. 고맙죠, 청소하는 입장에서. 근데 학생들이 하려고 해도, 분리수거가 어려워요. 어디에 뭘 버릴지 애매하니까. 플라스틱은 일반 쓰레기인데 겉보기엔 재활용이니 거기다 버린다거나 바닥에 놓거나 하는 거지. 안 한다기보다는 몰라서 못하는 거니까. 플라스틱은 일반쓰레기이고, 음료 컵은 버릴 때 물이나 얼음은 비우고 버려주시고, 나머지는 뭐…지금도 어느 정도는 지켜지고 있어서 괜찮아요.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
A. 휴지 적당히 써주시고, 남자화장실은 물 좀 꼭 내려주고, 요즘 술을 많이 먹는지 화장실에 토하고 안 치우는 경우도 많아요. 술 그렇게 많이 마시면 몸도 상할 텐데…. 또, 여자화장실은 위생용품도 대충 아무데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버릴 곳은 준비되어 있고 매번 비우고 있으니 귀찮더라도 기본적인 건 해줬으면 좋겠어요. 남자화장실은 변기에 껌도 뱉지 말고! 이건 꼭 말하고 싶었네요. (웃음) 학생 여러분들, 부탁합니다! 그렇게만 해줘도 청소가 훨씬 수월해져요!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자그마한 학생들의 배려에 연신 고맙다며 웃는 얼굴에, 인터뷰를 하던 기자마저 같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교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구성원으로써, 그들의 노고를 덜 수 있는 작은 배려와 감사를 다시금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