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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태선, 변주희 기자
  • 입력 2018.05.14 20:28

위원장 자질논란에도 총학생회에서 선출해

전 위원장 과거행실 논란
총학 "중징계로 본보기 삼을 것"
학복위원장 선출과정 투명성 의문

학생복지위원장의 과거 행실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가 선출한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제기됐다.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의 전시형 위원장은 작년에 토목도시공학부 학회장직을 수행하는 중 곤봉가와 같은 수치스러운 응원가를 통해 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었으며, 학과 및 학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등 논란이 되었다. 전 위원장은 응원가를 알려준 것은 사실이나 강압적으로 외우라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가사 전달 과정에서 학생회의 부주의로 인하여 같이 전송되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토목도시공학부 학생회는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으며 추후 논란이 될 어떤 일도 발생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2018년 학복위 위원장으로서 자리를 차지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있었던 토목도시공학부 MT에서 후배들에게 머리를 박게 하고 술자리를 강제하는 등 가혹 행위를 자행했다. 이러한 사실은 SNS 페이지를 통한 익명의 제보를 통해 드러나게 되었다. 익명의 게시자는 “다른 선배들은 이러한 전통들을 없애고 새롭게 폭력과 압력 없이 학과를 이루어 나가기를 노력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사람(ㅈ전 위원장)이 더 이상 학교를 다니면 안된다고 판단하여 공개적인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곤봉가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사과문을 게시하고 학생들을 불러 직접 사과했다. 이 때문에 혹여 전과 같이 사과문의 게시와 함께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것만으로 이 문제가 덮어지지는 않을까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이미 곤봉가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 위원장을 선출한 건에 대해 “응원가 자체를 가르친다는 것이 군기이고 악습이며 없어져야 할 부분이나 강제로 가르친 것이 아닌 단순히 전달상의 오류였다는 점을 참작하였다”고 답했다. “전 위원장이 학회장으로 있을 때는 나도 학회장으로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때문에 행실보다는 일적인 추진력에 중점을 두어 선출했다. 그 부분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선출을 다시 고려했을 것이다”라며 밝혔다. MT에서 발생한 군기 문화에 대해서 총학생회는 “인지하고 있었고 크게 문제 삼았으나 전 위원장이 피해자들에게 찾아가 진솔한 사과를 하고 피해자들도 받아들였기에 사건이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임원진에게 음주와 행실에 있어 주의하라고 말했으며, 가장 강력한 가이드라인은 본 사안에 대해서 중징계를 내려 본보기로 삼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총학생회 내부에서도 복지위원장에 대해 크게 실망하였으며 사과문에도 게시했듯이 전 위원장에 대한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 의 신상보호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현재 학생복지위원장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추천하고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인준한다. 중운위는 총학생회 회장·부회장, 중앙집행위원장, 정책위원장, 각 단과대회장 5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확운위는 중앙집행위원장과 각 학과의 학회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총학생회 측에 대해 “학복위와 총학생회는 각각 독립된 기구”라고 말했다. 이러한 해명에 반해 중앙운영위원회의 구성원 중 총학생회 회장·부회장, 중앙집행위원장, 정책위원장과 확대운영위원회의 중앙집행위원장이 총학생회에 속해있다. 총학생회에서 독립된 기구인 학복위의 학생복지위원장을 선출하는데 지대하게 관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