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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민아 기자
  • 입력 2018.03.28 16:41

패럴림픽이 끝난 반다비는‧‧‧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반다비의 숨겨진 이면이 녹색연합에 의해 밝혀졌다. 반달가슴곰은 한국과 강원도를 대표하면서 평창 동계패럴림픽 반다비의 모티브이다. 이런 반달가슴곰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329호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628마리의 반다비가 좁은 철창에 갇혀 있다.
 그 이유는 곰의 쓸개를 건조해 만드는 웅담 채취 때문이다. 1981년에는 사육 곰 사업이 장려되어 2000년대 중반까지 웅담 채취를 위한 국내 사육 곰의 개체 수는 1400여 마리에 달했다. 하지만 2014년부턴 웅담의 수요가 줄어 상품 가치가 떨어진 사육 곰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정부에선 총 967마리를 중성화시켰으나, 그 후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살아남은 628마리의 반달가슴곰은 방치되고 있다. 최소한의 먹이를 먹으면서 살아가는 반달가슴곰의 사육환경은 나날이 열악해져 가고, 한 발짝 움직이기 힘든 철창에 갇힌 반달가슴곰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는 ‘믿음직스럽고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이미지’로 수호랑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여론에선 마스코트가 가진 귀여움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사육 곰 문제와 같이 이들의 본질적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해결방안을 마련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정부는 628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수면에 떠오르면서 현재 진행 중인 지리산 반달가슴곰 ‘종 복원’ 사업에 대해 이중 잣대라는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