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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민아 기자
  • 입력 2018.03.28 16:40

평창 패럴림픽, 모든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지난달 25일(일) 폐막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지난 18일(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패럴림픽과 올림픽
패럴림픽은 대개 앞서 진행된 올림픽의 폐막을 기점으로 2주 사이에 올림픽 개최국에서 열리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이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휠체어 컬링 △아이스하키 △알파인 스키 △스노보드 총 여섯 가지 종목으로 승부를 겨루게 되며, 알파인스키 같은 경우는 장애등급에 따라 최종 점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본 대회에 참가해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1개씩, 아이스하키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 15위의 순위를 기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7위에 오른 것에 비하면 부진한 성적이지만, 1992년 알베르빌 대회를 통해 동계패럴림픽에 발을 내디딘 한국이 26년 만에 패럴림픽에서 얻은 첫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홀대를 딛고 일어선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 초반 패럴림픽은 앞서 진행된 올림픽에 비교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국내 방송사가 평창 동계패럴림픽 중계에 편성한 시간은 △KBS 18시간 20분 △MBC 17시간 55분 △SBS 17시간 46분으로 올림픽 중계 시간이었던 △KBS 283시간 △MBC 200시간 △SBS 200시간에 10분의 1밖에 미치지 않을 정도로 현저히 적었다. 올림픽이 진행될 당시에는 “수신료를 낭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중복편성에 열을 올렸으나, 막상 신의현 선수가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동메달을 딴 지난 11일(일) 경기를 중계해준 주요 방송사는 한 곳도 없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캐나다 CBC 125시간 △미국 NBC 94시간 △영국 채널4 100시간을 평창 동계패럴림픽 관련 방송에 편성했다. 일본 NHK는 2014 소치 올림픽 때보다 30시간 정도를 더 투자한 62시간을 중계했다. 그와 비교해 반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주요 방송사 중계시간에 패럴림픽 시청자들은 “자국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을 중계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패럴림픽 중계 시간을 늘려달라는 글이 50여 개가 올라왔으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2일(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국민들께서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중계방송 시간을 편성해줄 수 없는지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편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12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패럴림픽 경기장을 찾아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평창 동계패럴림픽 흥행에 앞장섰다.
 대통령 내외를 제외하고도 많은 사람의 관심과 응원 속에서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입장권 판매 목표치인 22만 장을 거뜬히 넘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12일까지 판매된 입장권이 32만 장을 돌파했다고 말했고, 이로써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패럴림픽 사상 입장권 판매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평등을 위한 패럴림픽의 연장선
패럴림픽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큰 노력을 들였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을 배려한 ‘점자 디자인 메달’을 제작했다. 메달은 평등을 의미하는 평행 방향 줄무늬로 디자인되었고, ‘2018 평창’ 철자를 점자로 표현하여 국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편,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마친 선수들은 올림픽 선수들과 같은 포상금을 받는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패럴림픽 메달 포상금이 올림픽보다 조금 적었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이를 두지 않으면서 포상금 역시 동일하게 지급되기 시작했다. 패럴림픽의 진정한 가치인 ‘패럴(Parallel:평등)’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이에 따라 패럴림픽 연봉은 개인전 △금메달 6,300만원 △은메달 3,500만원 △동메달 2,500만원, 단체전은 개인전의 75%로 똑같은 금액으로 책정됐다.
 올림픽 일정을 진행하는 동안 평창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에 환호로 보답하는 화합의 장이 되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가 승부를 겨룬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많은 사람이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자리가 된 셈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는 “꿈만 같다. 앞으로도 장애인 선수분들이 관심과 지원을 받으면 '제2의 신의현'이 많이 탄생할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며 “국민 여러분이 응원과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 가지고 제가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국민 여러분이나 장애인분들에게 힘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