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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지혜 기자
  • 입력 2018.03.12 21:29

변화하는 인제대 신문사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동시에 지나간 해와는 또 다른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변화라 함은 누군가가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갓 학교에 발을 내딛는 것이 될 수도 있겠고, 또 다른 누군가가 정든 학교와 안녕을 고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해가 바뀌면서 인제대신문사 역시 변화와 마주했다.
 

 인제대신문사가 맞게 된 가장 큰 변화는 ‘지면의 축소’다. 지금까지의 신문은 12면으로 구성해 발행되어 왔다. 하지만 격주 발행이라는 촉박한 시스템 속에서 면수를 12면으로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질보다는 양이라는 생각으로 제시된 면들을 채워나가기에 급급했다.
 

 제작에 참여한 기자들에게 내밀어진 결과들 가운데 중요치 않고, 소중치 않은 바들이 어디있겠냐만은 가장 객관적인 눈으로 기사를 읽어 내려가는 독자들에게는 달랐다. 2주라는 시간은 그들의 흥미를 부추길 수 있는 기획을 하기에 너무나 부족했고, 12면이라는 지면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기획으로 채워나가기에 너무나 방대했다.
 

 독자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신문은 결국 존재의 가치를 잃는 셈이다. 동시에 그저 기자들의 자기만족의 산물에 불과하고 만다. 그 누구도 이러한 상황과 마주하기를 원치는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8면으로의 지면 축소를 결정하게 됐다.
 

 신문 제작에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나, 지면이 줄어들었으니 결과적으로는 각 지면마다 공들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때문에 보다 깊고 세밀한 기획을 통해 높은 퀄리티의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새로운 구성’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계속 먹다보면 질리고, 정말 신나는 음악도 계속 듣다보면 감흥이 없듯, 무엇이든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것은 이를 받아들이는 이로 하여금 권태를 느끼게 한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1년간, 또는 다년간 계속되어 온 신문의 구성은 이를 읽는 독자에게 결코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 독자를 잃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꼴이 되고 만다. 이 역시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일 터이다. 그래서 새로운 코너를 기획했고, 각 지면의 배치를 바꾸었으며, 나아가 지면마다 성격을 고정시켜 이름을 새롭게 지었다. 새로움은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유발하고, 이는 결국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때문에 신문의 구성을 새롭게 한 것 역시도 신문의 질 향상에 기여할 거라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크게 보일 수도 있겠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작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인제대신문사는 변화하고 있다. 어쩌면 변화의 과도기에 있는 중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신문을 제작하는 기자도, 읽는 독자도 알 수 없는 낯설음을 마주하겠지만 결코 불필요한 것은 아니라 여긴다. 결국 좋은 질의 신문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때문에 새로움에 대한 적응이라 여기고 지켜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