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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운동, 끝없는 폭로전 세계적 미투 운동
연이은 폭로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
배우들 사이에서도 입장 엇갈려
김민아 기자 | 승인 2018.03.12 21:34

최근 성추행을 폭로하는 해시태그(#) 운동인 ‘미투(Me too) 운동’이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의 오랜 성추행을 폭로하며 사용한 해시태그 ‘#Me_too’에서 시작되었으며, 24시간 만에 이를 응원하는 트윗이 120만 개가 달릴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미국의 배우들은 해시태그에서 멈추지 않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검은 드레스와 검은 턱시도를 입으며 전 세계인들에게 미투 운동을 널리 알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었다.

 안태근 전 국장은 2010년에 한 장례식장에서 서지현 검사를 추행하고 2015년에는 서지현 검사의 부당한 사무감사 및 좌천성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다른 피해자도 있다는 증언이 나온 상황에서 서지현 검사 측 변호인단은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를 시작으로 배우 이승비는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며 연극계 거장 이윤택을 고발했다.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이윤택은 지난달 19일 공개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배우 김지현이 이윤택 감독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임신과 낙태 사실을 밝혀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해졌다.

 또한, 대학 교수와 배우 활동 시절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성추행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조민기는 출연 중이던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고,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 오달수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지난달 27일 연극배우 엄지영이 얼굴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밝히자 결국 다음 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 ‘신과 함께 2’ 제작진은 해당 출연 분량을 편집한 후 재촬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했다. 안 전 지사는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했으며,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달에도 피해자를 불러 위로하는 척하며 성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런 안 전 지사가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다”며 “성 평등 관점에서 인권유린을 막아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자”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기가 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투 운동의 분위기에 편승해 애꿎은 사람을 가해자로 지목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배우 곽도원을 겨냥해 “여배우가 스트레칭 하는데 성희롱한 것 기억나냐”며 당시 상황과 시기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서술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커지자 곽도원 측은 “그 시기는 영화를 촬영하던 중이며 나는 연희단거리패를 나온 뒤 연극을 한 번 밖에 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그는 “미투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용기에는 박수를 보낸다”며 “루머를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미투 운동이 훼손될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미투 운동의 역효과를 걱정한 곽도원과 반대로, 배우 이순재는 미투 운동을 반성의 계기로 삼았다며 순기능을 알렸다. 또한, 일부 남성들 역시 ‘혹시 나는 그런 적이 없었나’하는 생각이 행동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Me too?

● 안OO (바이오테크놀로지학부/18)
-요즘 기사를 보면 대부분이 미투운동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매일 새로운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른다는 게 놀랍다. 솔직히 성추행은 흔치 않은 일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어떤 직업이든, 어느 직장이든 성추행이 만연하다는 사실에 씁쓸했다. 사회가 성추행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같아 안타까움도 느꼈다.

● 김OO (제약공학과/17)
-그간 피해자들이 충분히 알릴 수 있고, 또 꼭 알려져야 하는 일이었음에도 짧다면 짧고, 또 길다면 긴 시간동안 혼자 앓아 왔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물론 절대 발생하면 안되는 일이지만 앞으로도 성추행과 같이 성과 관련한 피해자들이 발생하게 된다면 지금처럼 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다.


● 조해인 (바이오테크놀로지학부/18)
-쌓여 있던 일들이 이제야 한 번에 터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전에 이미 밝혀졌어야 하는 일이 지금에 와서야 하나 둘 관심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앞으로 미투운동이 조금 더 활발해 졌으면 좋겠다. 법조계, 연예계 등 성추행 사건들이 폭로되고 있는 와중에 정치계는 여전히 조용하다. 하지만 분명 정치 쪽에서도 관련한 사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윤OO (디자인엔지니어링학과/16)
-성추행은 악이며 동시에 폐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미투운동은 굉장히 시도가 좋다고 여긴다. 또한,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이야기는 것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주변의 친구도 미투운동을 지지하면서 자신들이 당한 피해를 이야기한 경험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간다. 

김민아 기자  ijnews@inj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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