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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유빈(한국학부) 학우
  • 입력 2017.11.27 17:08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소재는 진로, 전공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소재가 나올 때면 급격히 우울해한다. 원하는 진로가 있어도 그 진로가 자신에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맞는지, 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다가오는 내일을 항상 두려워하면서 말이다. 내일을 생각하면 항상 복잡한 심경이다. 부정적인 글과 압박하는 시선 때문에 새로운 아침을 보는 것이 힘들고 괴롭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더라도 불안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여태까지 무엇을 했냐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한다.
실제로 구직 포털 사이트 알바몬에서 5,794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7.3%가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43.8%가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중앙대에서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따르면 ‘자신의 능력과 역량에 대해 잘 모르겠다’ 32%, ‘나의 흥미와 적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 22%, ‘직업의 종류와 세계에 대해 잘 모르겠다’가 18%이다.
입시 공부로 바쁘게 달려야 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이 적다. 심지어 다양한 직업군이 아닌 일반적으로 모두가 아는 직업군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잘 알지 못한다. 그렇게 공부로 학창 시절을 보내다가 전공을 결정하는 대학교에서 뒤늦게 진로 고민을 한다. 대학생이 되더라도 알고 있는 직업군이 적고 역량을 찾아 개발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제대로 된 진로와 전공을 결정하기 힘들다. 또한 복잡한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로 자신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큰 혼란을 겪는다.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 사회에 던져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어떻게 대학생들이 ‘진짜’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찾을 수 있을까.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인 교육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 교육 시스템을 고쳐 나가 학생들의 불안함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능력을 계발하고 진로를 찾아 갈 수 있게끔 대학 측에서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그렇게 한다면 더 이상의 악순환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