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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지혜
  • 입력 2017.11.13 16:16

시국선언, 그로부터 1년 후…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나

학생모임 주최 기념행사 진행
지난 활동 돌이켜 보는 시간 가져
“여전히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없어”

▲ 행사에 참여한 본교 민주동문회장 및 학우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본관(인당관) 앞마당에서 본교 재학생 1055명의 외침이 있은지도 꼬박 1년이 지났다. 본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국선언을 행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이들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회상에 빠졌다.
당시, 본교에서는 시국선언을 행하기에 앞서 시국선언에 대한 ‘Re’총학생회의 ‘정치적 선동’ 발언과 ‘중립’ 선언을 두고 큰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글이 단시간에 각종 언론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파만파 퍼졌다. 대내외적으로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자 총학생회 측에서는 해명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소집되고, 총학생회 측은 시국선언이 행해진 당일 전교생 앞에서 사과문을 낭독하기에 이르렀다. 총학생회 측이 논란에 빠진 상황에서 앞서 시국선언을 행한 타 대학들과 달리 학생회가 아닌 일반 재학생들의 주도로 시국선언이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재학생뿐만 아니라 여러 교수 및 교직원들도 주도적으로 시국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다사다난했지만 여느 대학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감동을 더했던 본교의 시국선언 1주년을 기념해서 ‘인제대 소셜다이닝’이 지난 3일(금) 진행됐다. 본 행사는 식사를 하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리로, 지난해 시국선언을 주도해서 이끌었던 ‘나라를 걱정하는 인제대 학생모임’이 주최했다. 행사에는 주최 측인 본교 학우들을 비롯해 본교 민주동문회 임원, 본교 시국선언 당시 큰 관심을 표한 타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본격적인 행사를 진행함에 앞서 행사의 사회를 맡은 부산대 학생 양인우(26) 씨는 “역사의 시작에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있었다”며 “그 가운데 인제대의 시국선언이 특별한 이유는 학생회가 아닌 일반 재학생들의 주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본 기념행사의 상징성을 더했다. 이어 지난해 시국선언을 시작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1년이 지난 현시점까지 본 학생모임에서 행한 활동 및 대통령 퇴진운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이후, 시국선언과 관련하여 사회자가 제시한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주된 내용은 지난해 이루어진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유나 참여방식 등이었다. 당시, 시국선언을 주도했던 백은지(제약공·13) 학우는 “처음에 1인 시위로 시작해 두렵기도 했으나 많은 학우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계속 해낼 수 있었다”고 당시의 소감을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타 대학생들 역시도 “우리 학교에서도 시국선언이 있었으나 인제대의 경우, 일반 재학생들이 주를 이룬 활동이었음에도 규모가 커서 굉장히 놀라웠다”며 본교에서 행해진 시국선언을 바라본 소감을 전했다. 지난 활동을 되돌아보는 것에 이어 현 정권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학우들은 “분명 변화된 바는 있으나 국민들 개개인에게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없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답했다.
2시간가량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정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본교 학생모임과 지속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는 민주동문회장 김진영 씨의 소감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김 회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후배들의 힘이 가장 컸다”며 “앞으로도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