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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동상원(인제대신문 전임 간사)
  • 입력 2017.10.31 16:34

농익은 인제대신문되길…

동상원 인제대신문 전임 간사

인제대신문은 필자의 대학생활이자 20대의 증명이다. 약관(弱冠)의 나이로 인제대신문에 수습기자로 지원해 편집국장으로 임기를 마치고, 이후 인제대신문의 간사로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이립(李  )을 맞이하였으니 말이다.
늘 매일이 마감인 것처럼 치열하게 지내던 나의 20대는 지나갔지만, 아직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인제대학교의 학보 인제대신문을 발행하는 후배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모니터링을 시작하고자 한다.
1면은 본교 내에서 열린 안민석 의원의 북 콘서트에 반대한 보수 성향의 단체가 무단 집회를 벌였다는 내용이 메인 토픽으로 자리하고 있다. 내용상에서 주최측과 반대측, 본교측과 학생측의 내용이 두루 담겨 균형감 있는 기사였다. 다만 관할 경찰서의 대응에 대한 언급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
2면은 교내 매장의 카드결제 시스템 부실에 대한 해설기사가 메인이다.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표현을 않던 문제를 의제로 설정해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인제창의적 경진대회 사진기사와 인제또래 상담사 출범 등 본교 내 행사들에 대한 정보가 알차다. 다만 탑 기사 이외의 기사들 모두 사진이 들어갔는데, 화질도 좋지 않을뿐더러 배치의 소홀함으로 시선이 기사보다는 사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3면은 지역 내에서 열린 가야 밤길 7선 걷기의 체험기사이다. 이 글은 축제 8개의 테마 중 야로(夜路)를 체험하고 기사를 작성하였는데, 과도하게 많은 텍스트에 압도되어 읽기도 전에 지치고 말았다. 이후에도 기술할 테지만 다량의 내용 전달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가독성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4면은 한동안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대한 기사이다. 이 기사는 총 3가지의 기사들로 이뤄져 있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대한 내용, 법학부 교수님과의 인터뷰, 소년법 폐지에 대한 기자들의 찬ㆍ반 토론. 내용의 구성 자체는 실하다. 다만 사회면을 본 필자의 처음 느낌은 활자 그대로 ‘텍스트의 향연’이었다. ‘디자인 예술’이라 불릴 정도의 편집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 자신들이 힘들여 쓴 기사들을 죽이는 기사 편집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5면은 인터뷰면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조정 국가대표 박현수 선수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본교 체육부의 자랑인 하키와 조정부의 국가대표들을 학우들에게 알리는 본교 학우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면에도 부족한 점이 더러 보인다. 먼저 사진들의 상태가 매우 불량하며 배치 또한 단조롭다. 이중 조정부 박현수 선수의 사진의 경우 실물과 대조해도 확인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을 정도이다. 또한 타 면들에 비해 글자 사이의 공백이 커, 지면 활용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농익다’라는 표현이 있다. 과일 따위가 흐무러지도록 푹 익었을 때 쓰는 단어이다. 과일이 이처럼 농익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인제대신문도 그러하다. 단기간에 바뀔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도 인제대신문은 변화하는 중이다. 점점 더 영글어가는 중이라고 표현해도 좋겠다. 가을 하늘 아래 농익은 과일처럼 당도 높은 기사와 편집들로 학우들의 손길을 끌어낼 인제대신문의 진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