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소정(보건행정학과)
  • 기획/특집
  • 입력 2017.10.31 16:29

[시/가작] 너에게

너에게

너와 내가 손을 잡고 걸었던 길에
보라색 꽃이 피었어

서로의 손에 작은 손을 잡고 걸었을 때
노오란 꽃 하나가 피어났지

걷다가 걷다가
끝없이 걷던 길에
하얗게 모든 걸 지우듯 눈이 내렸어

내 손에 놓여진
하얗게 물든 눈
하얗게 물든 꽃을


너와 함께 걸었던 이 길에
놓아 주었어

이제 혼자서 이 길을 걷겠지
끝없이

<시 가작 수상소감>

 

박소정 (보건행정학과)

기회가 생겨 ‘인제문화상’의 시 부문에 공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을 받게 될지 몰랐는데 받게 되어서 굉장히 기쁩니다.
사실 평소에 집을 걸어가다가 달을 보며 떠오르는 주제에 대해 생각나면 시를 적거나 일상생활을 하다 떠오르는 시가 있으면 바로 스마트폰에 메모장을 켜서 글을 적습니다. 길에 관련한 시에 대하여 공모를 하게 되었는데 전에 길에 관련하여 써놓았던 아끼던 시가 있어 공모했습니다.
‘너에게’라는 시는 인생과 죽음에 대한 키워드를 담은 시입니다. 이 시의 ‘나’는 ‘너’와 만나 함께 살아가며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인생의 길을 나아갑니다. 영원한 사랑의 꽃말을 의미하는 ‘스타티스’라는 꽃의 보라색을 표현하여 두 사람 사이의 걸어가는 길에는 보라색 꽃이 피었다고 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나아가는 길에서 아이가 태어나 행복이 더해집니다. 행복을 의미하는 민들레 꽃말을 따서 그 길에는 노란색 꽃이 하나 피어납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언젠가 죽음이라는 세계가 다가오게 됩니다. 자신의 반쪽이었던 사람이 떠나간 길에 혼자 남아 그 사람을 마음속에서 떠나보내는 슬픔을 담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자연에 관한 시에 의미를 담아 적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러한 아끼던 시들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어 뜻깊게 상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시들을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언젠가 꼭 더 다양한 시들로 세상을 바꾸는 시집을 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상을 통해 제가 그러한 바램들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씨앗을 심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