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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인제대신문
  • 종합
  • 입력 2017.10.31 15:50

인제대신문 창간 37주년 기념 좌담회

"학내에서의 공익을 취하는 데에 도움이 돼야 한다"
"기자 한 명당 쓰는 기사가 너무 많다"
"학생들이 신문사와 방송국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동인을 제공해야 한다"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신

인제대신문 창간 37주년 기념 좌담회가 23일 늘빛관 302호 신문사 사무실에서 열렸다.
신문사 방송국으로 구성되어 있는 인제미디어센터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교원, 직원, 학생, 신문사 기자, 방송국 기자 등 각 학내 구성원 집단 중 대표를 선정해 초대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하상필 교양학부 교수, 정수영 학생복지과 직원, 박민석 신문방송학과 학생, 조해진 임상병리학과 학생, 유현영 방송국 기자, 최진주 신문사 기자와 김주현 인제미디어센터장, 김은초 인제미디어센터 간사가 참석했다.

 

김은초 : 자체적으로 판단하기엔 현재 미디어센터가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교직원,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을 초대해서 우리 인제미디어센터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자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바쁜 와중에도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주현 : 뼈아픈 소리를 들어야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예산 문제도 있지만 기획, 지면 편집 등 전반에 걸쳐 자체 교육이 오랫동안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기반을 마련해야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 논의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미디어센터가 학생들의 자치기관으로서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그런 의도로 마련한 자리니까 더 잘할 수 있도록 좋은 말씀 부탁드리고, 아낌없이 비판해주시길 바란다.

 

1. 학내 언론으로서 인제미디어센터의 역할

 

박민석 : 사실에 근거해서 보도하고, 문제에 대해 비판함으로써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학내 언론의 역할이다. 현재는 재정 및 인원 문제 등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를 극복해서 더 좋은 기사를 만들어야 한다.

최진주 : 학내 언론은 정보전달 및 비판을 통해 학내에서의 공익을 추구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다만, 기사에 대한 반응이 없어 아쉽다. 학교 측에 대해 문제를 지적해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학생들은 보도를 접하지 않고, 심지어 신문사와 방송국이 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보지도 않고 반응도 없는 기사를 쓰고 있다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조해진 : 대부분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한다. 언론 기관은 단순히 떠도는 이야기들을 보다 신뢰도 높은 정보로 정제하는 역할을 한다. 취재를 통해 정보를 가공해서 제공하는 게 미디어센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수영 : SNS와 비교했을 때, 인제대신문은 학내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고유의 가치가 있다.

유현영 : 신문사, 방송국보다 SNS 페이지가 영향력이 더 큰 것 같다. SNS상에서 이슈화되는 일들에 대해 취재하고자 제보를 구하지만 여의치 않다. 익명 보장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제보가 없어 기사화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김주현 : 예전엔 대학언론의 힘이 분명했다. 보도 내용에 대해 바로 반응이 오고, 학교당국의 언론 탄압도 많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탄압도 사라지고 힘도 없어졌다. 언론의 결기를 살려야 한다. 지금은 총학생회가 예산을 공개하지만, 그 전에는 공개 안 했다. 학생회비를 어디에 쓰는지 학생들이 알 권리가 있는데, 예전부터 신문사에서 취재도 하고 공론화해서 변화시킨 거라고 볼 수 있다.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상필 : 학내 언론은 대학사회를 민주적으로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의 의사결정이 종종 학생을 소외시키는 결정이 되기도 한다. 학생들이 만드는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소외되지 않을 수 있다. 언론 기관은 학내의 모든 일들을 관여할 수 있지 않은가. 이슈화된 내용을 보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 내의 이슈를 만드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보도 이후의 반응이 보이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좋게 평가하더라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꽤 많은 변화들이 신문, 방송을 통해서 나타난다.

 

2. 올해의 신문 및 방송 평가

 

박민석 : 학생자치단체 결산 문제, 김해 보도연맹 등의 내용은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대학 언론은 학내 문제를 넘어서 지역사회에서도 대안언론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보도를 긍정적으로 보았다. 다만, 방송은 접하기가 어려워 본 적이 없다.

김은초 :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영상은 페이스북을 위주로 송출하고 있기 때문에 접하기 어려웠을 거다. 교내 영상설비 중 4대 정도에만 송출되고 있다. 사실, 상반기에는 제작하는 영상이 거의 없었다. 하반기가 되어서야 일주일에 영상을 3개씩 내보내고 있다. 도달률을 높이기 위해 주 매체를 페이스북으로 선정했는데, 비이용자에게는 직접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상필 :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훨씬 좋아졌다. 전에는 비문도 그냥 내보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편집 디자인도 신경을 쓴 게 보인다. 여전히 아쉬운 점은 많지만, 전체적으로 발행 전 꼼꼼하게 확인했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정수영 : 올해 처음으로 모니터링을 맡았는데, 글이 읽히지 않았다. 정독이 안 될 정도로 글이 혼란스러워 실망도 많이 했다. 지금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직 기자 한 명당 쓰는 기사가 너무 많다. 오늘 와서 보니 기자들이 없어서 생긴 문제라 안타깝다.

조해진 : 요즘 트렌드에 맞는 기사도 많아 재밌게 보고 있다. 칼럼도 학생들이 참여해서 생각을 나눌 수 있었고, 학과 교수님도 글을 쓰셔서 찾아봤다. 다만, 다른 학생들은 신문을 잘 찾지 않는 것 같다. 콘텐츠의 질 향상만큼 홍보 문제도 시급하다.

 

3. 학생들이 신문, 방송을 찾지 않는 이유

 

김은초 : 신문은 매 호마다 6천 부 발행해서 약 2~3백 부 회수한다. 그런데 회수율이 낮은 게 중요하진 않다. 이 신문이 어떻게 소비되었는지가 중요하다. 학생들을 통해 전해 듣는 바로는, 신문을 읽는 용도가 아니라 뭉텅이로 가져가서 실험할 때나 배달음식을 받치는 데에 사용한다고 한다. 확인할 수는 없는 문제이지만, 그런 얘기가 많이 들린다. 허투루 소비되는 신문이 많은 듯해서 내년엔 발행부수를 줄이려고 계획 중이다.

박민석 : 학생들이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신문이든, 학교 일이든 관심이 없어 보인다.

유현영 : 어떤 사안에 대해서든 깊이 생각해보려는 친구들이 별로 없다. 대부분 피상적인 정보만 접하고 만다. 심층적인 정보를 얻으려는 학생이 거의 없어서 언론을 찾을 필요가 적은 것 같다.

최진주 : 현 시대에는 우리 신문만이 아니라 중앙 일간지 등도 구독률이 떨어지는데 우리 신문을 찾아달라고 기대하는 건 어렵다. 종이신문 전체가 퇴보하고 있다.

김주현 : 종이신문이 사라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 결국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뉴스가 소비되기 때문에 반드시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기사의 질이 좋고 깊이가 있다면 누구든 찾기 마련이다.

유현영 : 우리 기자들의 역량 문제도 있다. 지금껏 자체적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각자 공부해 온 내용을 공유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기술적 완성도나 기획 역량이 부족해 콘텐츠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습기자들이 들어와도 배울 수 있는 게 없어서 나간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돼왔다.

하상필 : 현재 방송 기자들이 장비를 다루는 능력이나, 콘티를 짜서 작품을 만드는 방법 등 너무 모르는 게 많다. 주간교수로 있을 때, 외부 기관을 통해서라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해봤으나 교육비도 확보가 되지 않아 참 안타까웠다.

 

4. 인제미디어센터의 구조적 문제

 

유현영 : 얼마 전 교내 집회 취재 당시 실시간 영상 송출 장비가 없어서 아쉬웠다. 현재 휴대폰을 이용한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에 의존하고 있는데, 화질이 낮고 개인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타 대학에서는 라이브방송으로 자막 등 효과도 넣을 수 있어 영상이 매끄럽고 보기 좋았다.

하상필 : 방송은 송출해서 학내 구성원들이 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시스템들이 다 망가져 있다. 시설 문제는 미디어센터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서 외부 부서들과 협업해야 한다.
주간교수로 임명된 2015년에 미디어센터 예산이 4천4백만 원이었다. 7~8년 전에는 1억 원이 넘었는데 지속적으로 삭감됐다. 최소한으로 기사 작성하고 신문 인쇄하면 끝나는 비용이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심지어 기자들이 작성하는 기사 원고료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고, 교수님들한테 기고를 청탁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수업 끝나고 저녁에 출근하는 기자들에게 줄 식권조차 부족했다. 지난 학기에서야 학교 측에 얘기해서 예산을 6천만 원으로 올렸다. 이마저도 이전에 지나치게 낮았던 기사 원고료 등을 조금 상향했을 뿐이다. 학교 본부에서 필요한 예산을 다 채워준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12면 발행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돈을 올려준 거지, 그 이상의 개선이 가능한 정도로 준 건 아니다.

김주현 : 박민석 학생은 모니터링을 맡을 정도면 언론에 관심이 있는 학생일 텐데, 본인이 우리 미디어센터에 기자로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만약에 지원한다면 이 정도의 혜택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있는가.

박민석 : 저는 사실 1학년 때 신문사 기자를 하다가 그만뒀다. 1년 정도 했는데, 다른 활동들은 하나도 할 수가 없었다. 여기는 항상 인력이 없어서 한 사람이 맡아야 할 업무가 과도하게 많고, 학점도 관리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인력이 더 충원되어야 한다. 그래서 다른 것도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활 내내 신문사에만 몰두한다고 해서 취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조해진 : 저도 비슷한 입장이다. 일하는 데에 시간을 너무 뺏길 것 같고, 인원이 적어서 각자 담당하는 업무량이 많아 부담이 된다.

최진주 : 기자로 활동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매일 느끼고 있다. 학교 안에서도 많은 활동들이 있지만, 아무것도 못하면서 신문사에만 투자하는 게 가치 있는 행동인지 늘 고민한다. 이 활동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앞으로 들어오는 학생들도 이 일과 관련해서 진로를 설정할 때 확신을 갖고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김주현 : 현재 발행하는 지면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매수를 넘어서고 있다. 만약 어느 기자가 아파서 한 달 정도 쉬어야 하는 등의 사정이 있다면, 세 명이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 기자 한 명이 작성하는 기사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사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신문이냐”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지금 12면 발행체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하다고 본다. 그래서 지면을 8면으로 축소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지면을 줄여서 확보하는 시간과 비용으로 내부 교육 등 다른 부분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런 변화들도 필요하다. 그런데 막상 한번 축소가 되면 다시 증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최진주 : 아무래도 각자의 업무량이 줄어들면 개인 시간이 늘어나니까 자신의 기사를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고, 콘텐츠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해결책 모색

 

박민석 : 금전적인 측면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 경우는 집에서 용돈을 받기 어려워 직접 돈을 벌어야 했다. 신문사 원고료는 너무 적어서 용돈이 되지 않았고, 결국 기사를 불필요하게 늘리는 등의 나쁜 짓을 하게 된다. 그럼 당연히 기사의 질적 하락이 동반된다. 그런 부분에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상필 : 미디어센터가 운영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은 이렇다. 학생들이 학과 생활과 취업준비 이외에, 신문사에 투자할 동인(動因)을 줘야 한다. 장학금 및 여러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다른 활동보다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유인책을 학교에서 신문사와 방송국에 줘야 하는 거다. 그래서 다른 학교들이 각 신문사에 예산을 1억 원이 넘게 책정한다. 우리는 신문사와 방송국을 합쳐서 운영하는데도 그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열의가 있고 실력 있는 학생들이 들어오기 위한 경쟁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좋은 기자를 만드는 교육은 훈련으로도 쉽지 않은 문제다. 체계를 잘 갖춰야 학생들을 자체적으로 교육도 해가면서 좋아지게 할 수 있다.

김은초 : 미디어센터에 할당된 장학금 수혜 가능 인원이 예전에 신문사와 방송국이 나눠져 있을 때보다 축소됐다. 지금은 17명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데, 전체 인원이 그에 못 미친다. 학생들이 들어올 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해 들어오질 않는다. 게다가 막상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하면 연말에 학교 측에서 장학금 수혜 가능 인원을 더 축소하려 한다. 장학금 지급이 불가능하면 수습기자들을 모집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생기고, 들어오더라도 다시 나간다. 이런 악순환이 매년 반복된다.

정수영 : 기자를 모집하는데 그런 것도 갖춰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모집이 안 된다. 학교 측에서 인원을 축소하려고 하면 소명자료 등을 철저하게 구성해서 절대 줄일 수 없게 해야 한다. 당장은 학생들을 못 채우더라도 앞으로 채울 수 있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없는 건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고, 들어오지 않는 건 제도적으로 지원이 약하기 때문이다. 참 안타깝다.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해야 기사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학생들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봉사활동 시간을 제공하는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시도해봐야 한다.

하상필 : 학교에서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기마다 교비로 학생기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서 실력을 향상하든 장학금을 충분히 받든, 다른 활동을 못 하면서까지 이곳에 남은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센터는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 사회를 보는 안목, 인문학적 소양 등 개인 역량이 완전히 업그레이드되거나 최소한 그런 희망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방학에는 신문사, 방송국으로 견학도 보내줘야 한다. 결국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그 분야에 대해 자신의 삶을 계획할 수 있다. 현재는 예산이 부족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정수영 : 프라임사업도 학생들 지원 목적인데, 내년에 사업기간 종료되기 전에 이제라도 좀 지원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미디어센터에서도 프라임사업단과 연계해서 학생들 취업관련 콘텐츠 홍보를 해서라도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저도 주변에 물어보겠다. 막상 부서 담당자들은 입장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지원받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김주현 : 이렇게 주변에 우군이 있어야 꿈도 꾸고 추진력도 가질 수 있다. 변화하지 못하면 이대로 가기는 어렵다. 신문사에는 이번 학기에 수습 모집해서 한 명도 들어오지 못했다. 한 학기에 최소한 2~3명이라도 들어와야 하는데 그것마저 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3학년이 끝나면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느라 관례적으로 그만두게 되는데, 지금 3학년인 국장이 나가면 남아있는 친구들은 내년에 굉장히 힘든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올해만이 아니라 매년 반복된다. 총체적 난국이다. 신문방송학과 등 관련 학과에서 수업에 활용하면 좋을 텐데, 활용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일간지처럼 아주 수준 높은 신문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만드는 신문이니까 조금 부정적인 의미에서라도 교육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유현영 : 내부적으로 카드뉴스도 논의해봤는데 좋을 것 같다. 가독성도 좋고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돼 반응이 좋다. 다만, 만들기에 너무 벅차다. 기존에 하던 업무에서 인원은 오히려 줄었는데 일만 늘어난다. 얘기만 나오고 실행이 되지 않는 이유다.

김은초 : 신문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기성 신문사들도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지만, 홈페이지 접속률도 낮고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도 적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언론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페이지를 통해 도달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사실 뉴스가 소비되는 메인 플랫폼은 포털사이트다. 그런 관점에서 학교 홈페이지가 포털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제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일부 공간을 제공받아 우리의 기사를 업로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6. 인제미디어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

 

조해진 : 앞으로는 영향력을 갖추고 예산도 확보해서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많이 줄 수 있는, 기자들도 많이 확보해서 기사 작성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박민석 : 독자의 무관심, 만성적인 인력 부족 등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대학언론의 원론적인 역할. 즉, 학내 이슈에 대한 사실보도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나아가서는 지역사회의 대안언론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진주 : 기자로서 활동하면서 인력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하고 괜찮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유현영 : 내부 교육 시스템을 갖춰서 기자들의 역량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또한, 객원 기자들을 활성화해서 휴학생들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정수영 : 일단 현재 시스템 내에서도 학생기자들은 기사를 책임감 있게 잘 쓰길 바란다. 환경을 더 좋게 할 수 있는 시도들을 통해 활발한 신문사를 만들길 바란다. 많이 실패하더라도 시도했으면 좋겠다.

하상필 : 신문사에 오면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없는 걸 배워간다는 생각만이라도 들게 해야 한다. 인간과 사회를 보는 눈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내부에서도 스터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식의 수준을 높이며, 신문사는 그런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들게 하길 바란다. 학교 지원이 충분치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그런 미디어센터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

김주현 : 주간교수로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들을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미디어센터가 제대로 된 체계를 갖춰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은초 : 주변인들이 미디어에 등장할 때 관심이 많이 생기고, 그게 홍보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번 좌담회처럼 다양한 형식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많은 참여를 구할 계획이다. 이번 좌담회에도 패널로 참석할 학생들을 페이스북에서 공개적으로 모집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시도를 많이 하고자 한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