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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지혜 기자
  • 입력 2017.09.25 19:31

교내 복지매장 3곳, 카드 결제 시행하지 않는 이유는

▲ 학생들이 현금 결제만 가능한 세 복지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카드 결제 불가능한 매장

이유 밝혔지만 근거는 의문

"설치 요구하면 응할 것"

본교의 복지매장 중 △인덕재 지하 매점 △타이타닉 △늘빛관 다인(多仁) 식당에서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각 매장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다는 이유로 현금 결제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다소 불분명하다.

기숙사생들이 이용하는 인덕재 지하 매점의 경우, “학생들이 주 고객층인 매장인 만큼 판매하는 물품들의 가격을 외부 업체들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다”며 “매점에 오는 순이익은 크지 않는데 카드 결제로 발생하는 수수료까지 매점 측에서 부담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본지 기자들은 매점과 외부 업체들이 책정하는 상품별 가격을 비교하고자 했다. 그러나 매점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혀 더 이상의 취재는 불가능했다. 게다가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상품을 구매해서 영수증을 통해 가격을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한편, 현금 결제를 고집하는 다른 이유로 매점 측은 “세탁기를 이용하는 기숙사생들에게 잔돈을 교환해주기 위해 현금 결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잦은 카드 결제로 인해 잔돈이 생기지 않으면 결국 불편은 학생들이 감수하게 되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방지하고자 현금 결제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기숙사생들이 잔돈을 교환하는 목적은 대다수가 세탁기를 이용하기 위함인데 이미 동전 교환기가 비치돼 있기 때문에 매점 측에서 따로 잔돈을 교환해주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매점에서 잔돈 교환을 하지 못해 학우들이 느끼는 불편은 미미할 것으로 나타난다.

인덕재 앞에 위치한 음식점인 ‘타이타닉’의 경우, 초기에는 카드 결제를 행한 바 있다. 하지만 “전화선을 연결해야 승인이 가능한 카드 단말기를 사용한 탓에 카드 승인 시간이 지연돼 영업의 효율성도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카드 결제를 중지했다. 실제로 “카드 결제를 하다가 조리하고 있던 음식이 퍼지거나 타버리는 경우도 존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선 카드 단말기도 존재한다. 무선 카드 단말기는 전화선이 연결된 단말기에 비해 카드 승인 요청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계산시 승인 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늘빛관 다인(多仁) 식당도 비슷한 입장이다. “카드 결제를 하게 되면 수수료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학식의 가격이 인상되면 결국 그에 대한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현재 다인 식당에서 제공하고 있는 식단의 가격은 3,500원이다. 다인 식당 측은 “양질의 재료로 조리한 음식을 공급하기 위해 한 식단을 준비하는데 3,400원 이상을 사용한다”며 “카드 결제시 2%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 70~80원 밖에 남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식당 측은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학내 식당의 경우, 가격이 3,000~3,500원으로 본교와 비슷하다. 하지만 부산대 식당은 카드 결제 수단이 없는 본교와는 달리 식권을 뽑는 기계에 카드 결제 기능이 내재돼 있었다. 또한, 카드 결제가 가능한 창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조선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선대는 중식은 3,400원으로 본교와 비슷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대는 중식 뿐만 아니라 1,000원으로 제공하고 있는 조식과 석식에 대해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세 매장은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것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학교 측에서 카드 단말기 설치를 요구하면 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