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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지혜 기자
  • 입력 2017.09.25 19:31

여전히 현금 결제 고수하는 교내 복지매장

카드 단말기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법적 문제는 없지만 학생들은 불편

"현금 결제는 학생들 혜택 위한 것"

지난 5월 대학생활 앱 에브리타임이 대학생 4,4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전체의 95%에 육박하는 4,251명의 대학생이 결제 수단으로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소비 형태는 카드 결제가 보편화된 가운데, 여전히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교내 복지매장이 있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해당 업체는 △인덕재 지하 매점 △타이타닉 △늘빛관 다인(多仁) 식당이다. 세 매장은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드 단말기 설치가 모든 사업장의 의무는 아니다. 현행법에 의하면, 연 매출이 2,400만원 미만이거나 2개월 매출이 200만원 미만인 곳은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가맹점 가입 지정 기준에 제외된 사업장 역시도 카드 단말기 설치 대상이 아니다. 가맹점 가입에 제외된 사업장에는 학교 구내매점이나 구내식당 등이 속하는데, 인덕재 지하 매점과 타이타닉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비영리업체인 경우도 마찬가지로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늘빛관 다인(多仁) 식당은 구내식당인 동시에 비영리업체로 단말기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 기준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카드 단말기를 설치했는데도 현금 결제를 거부 및 유도하는 경우에는 위법에 해당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카드 결제가 주를 이루는 학생들에게 현금 결제만 고집하는 매장들은 번거로움을 야기했다. 인덕재에 거주하고 있는 노가영(의예과‧17) 학우는 “주로 학생증과 카드만 들고 다니기 때문에 타이타닉에서 식사를 하려면 친구들에게 현금을 빌려야 해서 늘 번거롭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매장 측은 카드 결제로 인한 수수료 발생, 카드 단말기의 기계 상 오류 등 카드 결제를 하지 않는 여러 이유를 제시했다. 그 중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의 축소를 공통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세부적인 근거에는 다소 의문이 드는 점이 존재했다. 이에 따라 복지매장의 현금 결제에 대한 사안은 재조명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