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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손유정 기자
  • 고함
  • 입력 2017.09.24 17:47

학우들을 위해서라면!

한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을 이용하는 전국 대학생 중 94.9%가 현금보다는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생들의 카드 사용은 편의점뿐만이 아니라 택시, 학생식당 식권 결제 혹은 등록금을 납부할 때도 쓰인다.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카드 사용은 현금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학내에서 현금 결제만을 고집하는 복지 매장이 있어 그에 대한 학우들의 불편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인덕재 지하 매점, 타이타닉, 늘빛관 다인 식당은 카드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매장 내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우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선 현금 결제만을 할 수밖에 없는 매장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현금과 카드 모두를 사용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가장 1차원적인 문제는 해결되는 듯 보이나 단말기를 설치하는 그 간단한 해결방법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그 속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앞서 학우들이 불편해 했던 이유를 살펴본 것처럼, 매장 관계자들이 카드 단말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도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불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곳을 취재한 결과 이들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을 위해서’라는 단어와 ‘학생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했으면 한다’는 선의적인 취지에서 현금 결제만을 이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각각의 사정을 내비쳤다. 인덕재 지하 매점의 경우 외부매장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해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위해 현금 결제를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확인을 위해 본지 기자들이 가격 비교를 시도했으나, 매장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가격을 얼마나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타이타닉의 경우 카드 결제의 더딘 승인 요청 시간과 카드 결제 연결이 전화선과 겹치기 때문에 현재는 현금 결제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더딘 승인 요청 시간에 조리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또한 무선 카드 단말기가 시중에 있음에, 전화선과 겹치기 때문에 카드 단말기 설치가 어렵다는 언급 역시 궤변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본교 측에서 식당이나 매점과 같은 복지 매장의 임대료를 통해 생긴 이익금을 학우들을 위해 학생시설보수와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분명해 ‘학생들을 위해서’ 복지 매장이 운영되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일부 복지 매장 측에서 현금 결제만을 고집해 일부 학우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법적인 의무 사항에 해당하는 부분이 없더라도 학우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현금 결제만을 할 수밖에 없는 매장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현금과 카드 모두를 사용하게 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