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입니다. 2003년 국제자살예방협회(IASP)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했습니다.
자살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매년 약 100만 명이 자살한다고 합니다. 이는 40초마다 한 명씩 자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실제 자살까지 이른 사람들에 비해 무려 20배나 됩니다. 전 세계 인구의 5%는 살아있는 동안 한 번 이상 자살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2015년 기준 OECD 전체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2.0명입니다. 우리나라는 28.5명으로 2배 이상 높습니다. 2위 일본이 15.7명인 것을 보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자살을 ‘죽음의 의도와 동기를 인식하면서 자신에게 손상을 입히는 행위’라고 정의합니다. 최근에는 경제적 문제와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외로운 노인들의 자살이 급증할 뿐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학업문제로 자살하는 사례가 생겨날 정도입니다. 우리사회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이 더해지면서, 그 안에서 겪은 절망과 고통을 죽음으로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죽음에 관해 대화하고 솔직하게 논의하는 사회적 안전망, 자살 예방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