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인제대신문
  • 오피니언
  • 입력 2017.08.28 15:54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

8월 29일은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Nuclear Tests)'입니다. 카자흐스탄의 핵 실험장 폐쇄를 기념하기 위해 2009년 UN에서 지정했습니다.
1945년 소련은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Semipalatinsk) 지역에 대규모 핵 실험장을 건설했습니다. 이곳에서 약 40년 동안 소련의 전체 핵 실험 715회 중 절반이 넘는 456회가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주변 지역은 방사능에 오염되어 죽음의 땅으로 변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만 50만 명, 피해자는 240만 명에 달합니다. 생존한 주민들 역시 백혈병, 기형아 출산 등으로 방사능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핵 개발 및 확산을 억지하고 있습니다. 1969년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을 체결해 새로운 핵 보유를 금지하고, 1996년에는 모든 형태의 핵 실험을 금지하기 위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Comprehensive Test Ban Treaty)을 결의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은 미서명국으로 남아 핵 억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핵실험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2006년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급속도로 기술력이 발전해 어느새 6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북한이 추가 핵 실험에 나서면 무력으로 제재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을 지정한 계기가 된 세미팔라틴스크 지역의 핵 실험장이 폐쇄된 지 올해로 26주년입니다. 그동안 인류는 핵 위협으로부터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