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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내일로 떠나는 '레일로 열차'
장수정 기자 | 승인 2017.05.29 17:31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 보면 가끔은 어디론가 멀리 일탈하고 싶을 때가 있다. 저 멀리 유럽으로 장기간 여행도 가보고 싶고 미국으로 배낭여행도 해보고 싶지만, 이러한 외국 여행은 비용과 시간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외국 여행보다는 일정 기간 동안 적절한 비용으로 열차를 타고 떠나는 국내 여행은 어떤가?
2007년부터 레츠코레일(Let’s KORAIL)에서 만 29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5일 또는 7일간 무제한으로 열차를 자유롭게 탈 수 있는 ‘내일로’ 티켓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본교에서는 내일로 문화체험과 학습튜터링 활동을 연계시켜 학생들이 직접 팀별 문화체험 활동의 주제 및 일정을 정하고, 내일로 5일권 티켓을 활용해 국내 전 지역에서 현장 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 겨울방학, 본교에도 내일로 여행을 떠났던 학우들이 있다. 그들은 스스로 여행코스를 계획하고, 그들의 전공과 관련된 기관이 있는 지역으로 열차를 타고 떠났다. 그럼 지금부터 내일로 여행길에 나섰던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팀명과 활동 주제, 이 코스를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의 팀명은 Good-Enough이며, 이번 내일로 문화체험 활동의 주제는 ‘도박중독의 실태를 파악 중독 상담에 적용하기’이다. 4박 5일 동안 강원도와 부산에서 문화체험 활동을 진행했고, 한국인 출입이 가능한 우리나라 유일의 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강원도)와 경마장이 있는 렛츠런파크(부산)가 주방문 기관이었다. 우리 팀의 목적이 중독 상담에서 배운 이론에서 나아가 실제로 경험을 해보기 위함이었으므로 도박중독 현장인 두 곳을 골랐다.

전공과 관련하여 어떤 활동을 했나요?

2016-2학기에 수강했던 중독 상담을 통해 많은 중독의 유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중 하나가 도박중독이었다. 평소에는 쉽게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일로 문화체험 활동을 기회로 도박중독의 현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독 상담에 대해 심화 학습하고, 더 나은 상담자로의 발전할 토대를 만들고자 했다.
강원랜드와 렛츠런파크에는 산하기관으로 중독예방센터(KL 중독관리센터, 유캔센터)를 두고 있었기에 그곳을 방문하여 중독자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 또는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보았다. 각각의 기관은 사회복지사, 상담심리사, 임상심리사 등으로 구성된 곳으로 중독 치료나 예방을 위해 다양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따라서 우리는 센터에 계시는 상담사분들에 대해 상담사로서 가져야 할 태도나 자격, 요건 또는 중독의 실태에 대한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


강원랜드의 경우, 영화 속에서 본 화려한 카지노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실제 카지노 내부는 마치 흑백 공간 같았다. 경호원들이 곳곳에 있었고, 대부분의 이용객은 중ㆍ장년층이었으며, 슬롯머신을 비롯한 게임기 앞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게임에 열중한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멍한 표정으로 슬롯머신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도박중독자의 삭막함과 무감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강원랜드에 가기 전, 들렀던 사우나에서 도박하기 위해 머무르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로 둘러앉아 돈을 얼마나 땄는지, 여기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가족들은 어떻게 사는지를 질문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생활상을 유추할 수 있었다.
특히, 한 아주머니가 ‘아직 한탕을 하지 못해 집에 못 간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도박자들의 한탕주의에 대해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렛츠런파크는 강원랜드와 마찬가지로 삭막한 분위기를 띤 곳이었다. 실제 직원분께서도 도박이 이루어지는 센터 안으로는 안 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실 정도였다. 무료로 경마 교육도 시행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어플을 다운받아 배운 뒤 쉽게 경마에 참여해볼 수 있었다. 게임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말이 승리하지 못한 것에 화를 내며 마토를 집어던지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휴지통과 바닥에 마토가 많이 널브러져 있었다. 렛츠런파크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미성년자인 아동의 출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족 단위로 놀러 와서 자녀를 방임하며 게임에 몰두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착잡했다. 어린 시절은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도박의 현장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본 프로그램이 자신 혹은 팀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5일 동안 눈으로 본 모든 것이, 팀원들과 나눈 모든 이야기가 미래에 상담자가 되는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더군다나 한 번쯤은 다뤄보고 싶은 도박중독 상담에 대해 실제 전문상담자를 만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내가 배운 것을 실질적으로 적용하고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상담자로의 꿈에 다가서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본 프로그램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은?

프로그램 자체는 좋았지만, 부수적으로 강원도를 ‘내일로’로 간다는 것은 입석으로 8시간 동안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특히 강원도 내에서도 교통편이 부족해서 이동하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했고, 긴 이동시간과 주로 새벽에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지치는 일정이었던 것 같다. 더불어 강원랜드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가장 고생했었던 기억이 있다. 렛츠런파크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생각보다는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앞으로의 프로그램의 방향성, 추후 발전 가능성은?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적용해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지방에서는 그런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내일로 문화체험 활동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전공 관련 체험 활동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고, 전공 외적인 부분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전공 심화 활동으로 좀 더 분명하고 학술적인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하여 몸은 힘들었지만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내일로 문화체험 활동에 참여해서 전공과 관련 있는 다양한 경험지식을 쌓으면 훗날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학우들이 본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해봤으면 한다.

장수정 기자  jcrystal@oasis.inj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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