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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한국학부 박건휘
  • 입력 2017.05.29 15:21
  • 수정 2017.06.02 13:17

박건휘 한국학부

얼마 전, 장미대선이 한창 화두로 떠오를 때 즈음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화젯거리는 단연 선거였다. 단일한 주제였지만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달랐고, 그 가운 데에는 아예 선거에 참여치 않겠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자신의 한 표가 선거 결과 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 근거였다. 여기서 필자는 의구심이 생겼다. 과연, 그것이 선거에 참여치 않는 정당한 근거가 될 수 있을까. 필자는 단연코 아니 라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 단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수가 어찌되었든 선거권 행사는 결과 발생에 영향을 끼침을 상기시켜주고자 한다.

하지만 당시 선거권 행사를 거부하는 친구의 말에 전적으로 반박할 수만도 없었던 이유도 존재한다. 사회적 동향을 바라봤 을 때, 그 친구뿐만 아니라 오늘날 젊은층 의 선거 참여율이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선거의 행적을 살펴보면, 박근혜 후보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18대 총선 에서 2·30대의 평균 투표율은 69.2%로 60대 이상 유권자가 80.2%를 기록한 것에 비하 면 현저히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결국, 그 친구 역시도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으로 형 성된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린 구성원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현상을 파생시킨 분위기, 그리고 나아가 그 분 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개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은 무엇으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필자는 여기서 본국의 교육시스템을 탓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교육의 초점이 공부나 스펙 등 온전히 지식습득에만 맞추어져 있다. 이는 흔히들 정석이라고 부르는 교육의 커리큘럼을 밟아온 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바이다. 그 가운데 의식의 함양이 끼어들 수 있는 틈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선거에 있어서는 어떤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민주주의 의식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전자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 후자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미 서두에 언급되고 있는 본국의 상황만 보아도 충분히 답을 내릴 수 있는 질문이라 여겨진다.

따라서 이러한 시점에 무엇보다 필요 한 것은 민주주의 의식의 함양이다. 그리 고 이에 대한 직접적 원인이 되는 우리나 라 교육시스템의 변화가 요구되는 바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딱딱한 이론형 수업 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민주주의란 무엇인 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 또는 토론해보고, 헌법과 기본권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강의를 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 함양에 교육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에 앞서 본 사안의 주체가 되는 우리 역시도 진정한 민주주의 의식을 함양하는 데 있어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로써 진정한 민주주의가 바 탕이 된 선거가 행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