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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지혜 기자
  • 입력 2017.05.29 14:05

A+은 반칙으로 완성된다

인터넷 강의 악용 사례 잇달아…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안책 강구돼

▲ 컴퓨터를 이용해 OCU 시험의 허점을 악용하는 모습.

네트워크망과 그 사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본교를 비롯해 대다수의 대학에서 ‘OCU 컨소시엄’, ‘KCU 컨소시엄’ 등의 인터넷 강좌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본교의 경우, 강의 자료의 수월한 공유로 교육의 질을 재고하고 학습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인제대 E-Running 교육시스템’이라 불리는 사이버 강의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 강좌들은 다양한 교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때문에 강좌 선택의 폭이 넓고, 강의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출석·시험문제·등록금 등 여러 문제점도 함께 발견되고 있다.
본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간소한 출석체크 절차’이다. 본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OCU, KCU 등의 인터넷 강좌의 경우, 따로 엄격한 출석에 대한 엄격한 감독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의가 이루어지는 사이트 창을 30분 동안 띄워두고 있으면 출석이 인정되는 매우 간소한 절차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 강좌를 듣는 학우들로 하여금 출석 점수의 변별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만연한 시험 문제 유출’ 역시 매해 언급되고 있는 문제다. 인터넷 강의의 경우, 대부분의 시험문제가 그 순서까지 지난해와 똑같거나 유사하게 출제되어 다양한 매체에서 족보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웹 사이트에 OCU나 KCU 또는 해당 교과목 이름만 검색해도 족보가 연관검색어로 뒤따르는 것으로 봐도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SNS 단체 채팅방에 시험문제 수만큼의 사람을 모집해 답안을 공유하는 등 시험으로 인한 성적의 변별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출석이나 시험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와 더불어 본 강좌를 행하는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존재한다. ‘이중 등록금 납부’가 바로 그것이다. 학기 시작과 함께 등록금을 납부하였음에도 인터넷 강좌를 수강할 경우 또 일정의 금액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교에 개설된 OCU의 경우, 과목당 24,000원을, 그리고 KCU의 경우, 과목당 20,000원을 따로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학교에 등록할 때 1차적으로 등록금을 납부하고, 본 인터넷 강의를 이수하고자 할 때 상기의 금액을 2차적으로 납부하는 꼴이다. 인터넷 강좌의 경우, 본교가 아닌 다른 공식 매체에서 강의가 진행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한편,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각 컨소시엄의 공식 사이트에서는 이에 따른 인터넷 강의에 대한 보완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느슨한 출석 관리를 보완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매분 출석체크를 해야만 출석이 인정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매번 같은 문제를 출제함으로 인해 족보가 존재하는 것이기에 애초에 매번 시험문제를 바꾸도록 하고 있다. 그 사례로 문제은행이 시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오프라인 시험도 하나의 보완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시험의 경우, 아무래도 그 특성상 부정행위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이유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