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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백초희 경기대학교
  • 오피니언
  • 입력 2017.05.22 19:24

우리는 아마추어다

“대학신문 기자는 아마추어다.” 대학 신문사 기자생활을 하며 잊을만하면 듣는 이야기다. 맞는 말이다. 학생기자들에게는 분명 한계가 있다. ‘학생으로서 기자 활동을 하고 있다’는 뜻인 ‘학생기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의 본업은 기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학생기자들의 전공은 언론계열과 거리가 멀다. 한 대학 신문사의 편집국장인 나 또한 언론계열에는 꿈을 두고 있지 않다.
때문에 학생기자들과 그들이 만드는 대학신문에서는 종종 실수가 일어난다. 기사 문장의 구조가 어긋나거나 기사의 방향을 잘못 짚을 때도 있으며, 취재원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되려 설득당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다보니 몇몇 기자들은 취재과정에서 자신감을 잃어버리며, 일부 독자들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학신문을 등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 신문사 기자들에게 아마추어라는 말은 욕이 아니라 현실이다. 따라서 학생기자들은 실수를 부끄러워하기보단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문기자 못지않은 치열한 고민 끝에 기사를 작성하고, 기본기를 보완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도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대학신문에게는 다른 어떤 매체도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 존재한다. 바로 ‘본교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대학신문은 소속 학교의 과거와 현재를 담으며 구성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학생기자들이 소속감을 갖고 학내 사건에 관해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며, 언론의 역할을 확실히 해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더불어 독자들도 대학신문을 대할 때 기사의 ‘전문성’보다는 ‘내용과 사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뭐야, 신문이네”가 아닌 “뭐야, 이런 사건이 있었어?”가 돼야 하는 것이다. 물론 잘못된 기사가 있을 경우 질타는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기자를 향한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기사의 방향성 제시를, 무관심보다는 독려를 건넸을 때 학생기자는 성장한다. 그리고 이는 대학신문과 학내 언론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사실 학교의 발전은 학내 언론을 향한 관심에서부터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신문사는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과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고,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을 고민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어쩌면 학교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아야 할 존재는 학내 언론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학생기자들은 자신이 맡은 일과 기사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하며, 다른 학내 구성원들도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아마추어들이 성장했을 때 그들의 신문은 발전하고, 나아가 학교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