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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손유정 기자, 최진화 객원기자
  • 오피니언
  • 입력 2017.05.22 19:09

세계는 지금

Fance & America

Decalcomanie

이번 신문에서는 얼마 전 치러진 프랑스와 한국의 대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9일(화), 많은 국민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일자리 지원과 안보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선거운동을 했고, 마침내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41.1%의 득표율로 당선됐어요. 한편, 우리나라 대선이 치러지기 이틀 전이었던 지난 7일(일)에 프랑스도 대선을 치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두 번의 투표를 통해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대선 시기가 가까운 것 말고는 딱히 공통점이 없는 프랑스와 한국을 왜 이렇게 분류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수도 있을 겁니다. 이들을 제목의 ‘데칼코마니’와 같이 표현한 이유는 두 나라가 직면한 노동 관련 개혁, 재정 문제, 안보 문제 해결 이 세 가지 부분들이 마치 물감을 바른 종이를 접었다 편 것처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근로자들, 근로를 하려는 자들을 위하여
어느 나라든 근로자들을 위한 법 제정이나 문제 해결은 가장 크기 마련이죠. 프랑스와 한국도 물론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의 경우 비정규직, 실업률 감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과 관련된 사항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열심히 일했던 근로자들은 재계약을 하지 못하게 되면 실업자가 되어 이리저리 일자리를 찾으러 떠돌아야만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날이 오르는 밥값, 커피값, 문화생활 비용에 비해 매달 받는 임금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죠. 반면에 프랑스의 경우, 노동과 관련해서 물론 우리와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그들의 경우는 높은 임금 때문에 생긴 노사 갈등 문제와 고용에 대한 과보호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선들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0%대의 높은 실업률도 낮춰야 하죠. 이와 관련해서 마크롱 대통령은 공공영역 일자리 12만 개를 줄이는 대신 실업감소를 최우선 해결 사항으로 두고 직업훈련과 같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 500억 유로를 쏟아 붓겠다는 방침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국가를 잘 꾸려나가기 위하여
한국의 재정적인 면과 관련해서 필자는 각 후보자들의 공약들을 살펴봤습니다. 그 중에서 중복됐던 것들 중 두 가지를 언급해 보겠습니다. 우선은 한국의 가계부채입니다. 최근 5년 동안 OECD 회원국 중 가계부채가 대한민국이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기초 연금, 저소득층을 배려한 복지와 관련된 사항이 지난 대선후보자들의 공약에 중복돼서 언급된 것을 보면 많은 이들이 문제점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프랑스의 경우에는 사회복지 지출 비용에 대한 언급이 많다고 볼 수 있어요. 사회복지 지출 비용에 비해 재정 운용이 비효율적이라고 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와 관련해서 현재 대통령인 마크롱은 사회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정부 지출을 향후 5년간 600억 유로 감출을 언급한 바도 있어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아무래도 위의 노동이나 재정과 관련된 상황들보다 해결이 매우 시급한 문제가 ‘안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의 핵문제와 미사일, 중국의 사드 보복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비용 요구 등과 관련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북한과 대화를 통한 해결, 강대국인 중국이나 미국과의 외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에요. 프랑스 역시 안보 영역인 ‘테러’와 관련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프랑스 1차 대선  직전에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서도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해 보이네요.
이제까지 프랑스와 한국의 대통령들이 각자의 국민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일들을 살펴봤습니다.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그들이 과거에 약속했던 공약을 임기 동안 잘 이행하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청년들도 대통령 선거 후 정치적 무관심을 거두고, 앞으로 이행해 나가야 할 약속을 많은 관심을 가져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화이트워싱, 은밀한 인종차별

우리는 흔히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백인과 흑인의 갈등으로만 여겼는데요. 하지만 흑인과 백인의 차별 논란을 뛰어넘은 또 다른 인종차별이 있어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바로 백인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이라는 말의 등장과 함께 말이죠.
화이트워싱이라는 뜻은 ‘더러운 곳을 가리는 행위’라는 해석으로 미국 할리우드에서 무조건적으로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형태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의 원작과는 달리 백인 배우가 동양인으로 연기하거나 동양인 역할을 백인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화이트워싱이 왜 이렇게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화이트워싱이라는 인종차별적인 사고와 단어 이면에 존재하는 아시아인을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 사상 때문입니다. 화이트워싱의 사전적 의미와 같이 더러운 곳(유색인종)을 흰색 페인트로 덧칠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이러한 뜻이 결국 아시아인을 열등한 인종으로 인식해 차별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2015년에 개봉한 <마션>도 화이트워싱 논란을 일으켰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원래 <마션>의 원작에서는 한국계로 그려진 NASA 과학자 민디 박을 백인 배우 맥킨지 데이비스가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커뮤니티에서 ‘속눈썹을 까맣게 염색하는 백인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동양인들의 비난을 샀던 일도 있었습니다. 커뮤니티 속 백인은 “백인들이 속눈썹을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검정색으로 염색을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속눈썹을 풍성하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이 동양인의 검은 눈썹을 염색한 배경에는 알고 보니 백인들의 ‘미러링(거울처럼 상대방 언행을 따라하는 행위)’이었다는데요. 이처럼 동양인을 비하하는 백인들의 태도는 우리들로 하여금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백인들의 지나친 백인 우월주의는 현대판 KKK단과 별 다름이 없는데요. 남북전쟁 이후 생겨난 인종차별주의적 극우비밀조직인 KKK단이 여전히 현대에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자, 근절되어야 할 역사입니다. 때문에 그들이 정의하는 희면 깨끗하고, 검으면 더럽고, 황토면 더러운 잘못된 인종차별적인 생각들이 얼마나 부끄러운 언행이고, 반성해야 할 것들인지 이제는 충분히 숙지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을 통해 무작정 그들을 비난할 것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한 번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김해시만 하더라도 안산 다음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김해시 동상동은 외국인 노동자가 굉장히 많아 이곳이 한국인지, 동남아인지 모를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혹시 때때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또는 다른 인종이라 기피했던 적은 없었나요?
화이트워싱이라는 가슴 아픈 단어가 더 이상 지구촌에 등장하지 않도록 그리고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차별이 아닌 차이로,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려는 우리가 되도록 힘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