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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지혜 기자
  • 사회/문화
  • 입력 2017.05.16 21:17

습관이 20대를 병들게 한다

부와 명예 등 살아가는데 있어 목적이 되는 바는 많다. 하지만 그러한 목적들을 성취하기 위해 기초가 되는 바 역시도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건강이다.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부러워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었다고 한들 건강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이를 누리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때문에 건강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폭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건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대상에 20대, 청춘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이 그 이름이 가져다주는 싱그러움으로 인해 20대는 타고난 건강을 유지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고, 때문에 건강을 이야기하는 대상에서 딱히 언급되지 않을 거라 여긴다. 하지만 오늘날의 20대는 여러 요소로 인해 건강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있다. 더불어 각종 성인병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실태이다. 이러한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고 20대 본연의 건강함을 되찾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도 알아보자.

 20대 성인병의 실태

보편적으로 질병이라고 하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신체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중장년층에게 갑자기 발병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질병에 있어 갑작스러운 발병은 존재치 않는다. 서서히 진행과정을 밟으며 중장년층이 되었을 때 명확한 증상을 보이는 것뿐이다. 실제로 높은 사망률과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는 암의 경우 그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즉, 어린 나이부터 질병은 이미 진행과정에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날 20대에게 노출되어 있는 질병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뇌졸증 △간질환 등이 이에 속한다. 올해 전주시에서 20대 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367명이 고중성지방에 시달리고 있으며, 156명에게서 간 기능 수치의 이상 증상과 80명에게서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이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러한 질병들을 통틀어 성인병의 다른 이름으로 ‘생활습관병’이라 칭하고 있다. 상기의 질병들은 모두 일상생활 중에 행하는 크고 작은 습관들에 의해 발병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인병을 야기하는 습관들

생활습관병이 발병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은 바로 불규칙한 식사이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20대 수도권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식습관에 대해 벌인 설문의 결과 45.8%에 해당하는 이들이 ‘식사를 대충 때운다’고 답했다. 또한, 19.1%는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먹는다’고 이야기했고, 15.3%는 ‘빨리 먹게 된다’고 말했다. 저마다 하는 일들이 바빠 밥을 먹는 시간까지도 오래 끌지 못하게 되는 사회구조로 인한 현상이다. 이처럼 흔히들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잘못되었다고 여기는 식습관이 20대 청년들에게서 만연하게 행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또 다른 습관을 찾아보면 부족한 운동량이다. 10대 못지 않게 막중한 학업량과 직장에서 맡게 되는 업무량으로 인해 늘 앉아서 생활하다보니 따로 운동을 할 겨를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전라북도에서 2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에 단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가 39.0%에 달했고, ‘한 달에 2~3번 정도 운동을 한다’고 답한 이가 15.3% 밖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운동량은 바닥을 치며 동시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수단의 폭이 좁아지는 꼴이 되었다. 특히나 20대는 학업을 필두로 해서 함께 병행하는 아르바이트, 그리고 취업준비 등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실황이다. 이처럼 성인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심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단이 존재치 않으니 성인병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당연한 처사이다.


 성인병을 극복하는 방법

그렇다면, 과연 20대들이 성인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문제가 있는 곳에 그 답이 있다고 하지 않은가. 20대 성인병 발병 원인이 잘못된 생활습관에서부터 비롯되었으니 원인이 된 생활습관을 고치면 원래의 건강을 되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우선,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의 55.0%, 절반 이상에 달하는 이들이 아침 식사를 거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침 식사부터 거르게 되니 균형 잡힌 식단을 마주하기는 매우 어려울 터이다. 때문에 아침 식사는 물론이거니와 삼시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이 요구된다. 또한, 덧붙여 각각의 식단이 영양적인 면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할 필요도 있다. 20대의 경우,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데 이는 결국 서두에 언급된 콜레스테롤, 고지혈증 등의 원인이 되고 만다. 때문에 약간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만 간을 한 음식을 섭취하는게 좋다.

이어 운동량을 늘려나갈 필요도 있다. 저마다의 일에 바빠서 따로 운동을 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면 실생활 속에서 움직임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동차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계단을 오르내리고, 걷는 횟수를 늘리는 등 늘 앉아서 부동의 생활을 하던 평소보다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는 것만으로 성인병 발병을 낮추는데 충분히 이바지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건강검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20대의 경우, 1~3년에 한 번 기본종합검진 정도만 받아도 무방하다. 20대는 잦은 술자리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와 장에 궤양성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니 위와 대장 내시경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만약 자신이 가족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면 해당 질병에 걸맞는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반해 20대 청년들에 대한 건강검진의 기회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대해 김광수 국회의원은 “당연히 건강할 것이라고 여겼던 청년들이 만성병에 시달리는 심각한 현실”이라며 “청년들이 국가건강검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피부양자 및 세대주가 아닌 지역가입자도 19세 이상인 경우 일반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2030 청년 건강검진 지원법’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