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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최진화, 손유정 기자
  • 국제
  • 입력 2017.04.10 17:20

세계는 지금!

-In Russia & America

시위할 권리를 주세요!

 

이번 신문에서 다룰 내용은 ‘시위’인데요. 흔히 시위라 하면 현재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벌이는 변화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위에는 개인과 개인의 시위가 있을 수 있으며, 나아가 정부와 개인, 국가와 국가 간으로 확대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대한민국을 포함해 미국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답니다.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얼마 전 종결된 탄핵 시위가 있으며, 미국은 여전히 진행 중인 트럼프 정권 반대 시위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시위는 거대한 움직임을 만들어 지금의 상황을 뒤엎을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위는 전 세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록이 됐는데요.

오늘도 그 역사의 기록에 남겨지게 될 나라가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바로 러시아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으며, 땅만큼이나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러시아에서는 시위를 자주 접할 수 있답니다. 그중 지난 2일(현지시간)에 벌어진 반(反)정부 시위가 가장 눈에 띠는데요. 시위가 일어난 배경에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 나발니의 주창으로 공직자들의 부패 척결을 요구하다가 시작됐습니다. 이는 곧 반정부 시위로 번져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대규모로 시위가 일어나게 됐습니다. 즉,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에 연행된 사건으로, 시위에 참가한 많은 시민이 경찰에 체포되고 연행됐다고 합니다. 현재 모스크바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허가받지 않은 단체 행사 도중 사회 질서 훼손 혐의로 31명이 체포됐다"며 "이들은 모두 인근 경찰서로 연행돼 행정법규 위반으로 조서를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 가로등 기둥 위에 올라가 버티다 사진에 찍혀 시위의 상징적 인물로 주목받은 16세와 17세 청소년 2명을 포함한 미성년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네요.

시위 참가자들이 주로 시위를 일삼은 장소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유명한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이었는데요. 이유는 모스크바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크렘린궁에는 실제로 대통령이 집무하고 있는 곳이 있어 시위 참가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위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이날 모스크바 당국은 붉은광장으로 통하는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했으며, 지난주 시위가 열렸던 푸시킨 광장마저 폐쇄했다고 합니다. 또한,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다음으로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약 100명이 체포됐으며, 시위 조직자 석방을 요구하면서 넵스키 대로를 따라 행진했습니다. 이밖에도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400명), 남부 도시 사마라(650명)와 아스트라한(250명)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지만, 당국의 허가를 받고 이루어져 체포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네요.

이렇듯 러시아 곳곳에서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경찰에 연행된 시민들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답니다. 사실, 시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인데요. 때문에 시민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시위를 하나의 수단으로써 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위에는 젊은 연령층이 대다수로 알려져 있어 젊은 층의 시위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 반정부 시위에서도 시위의 주축 자는 미성년자들이었습니다. 비록 그들의 시위 결과가 좋든, 나쁘든 움직이지 않는 것 보다는 시위라는 합리적인 도구를 이용해 본인의 의사를 밝히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도 올해 큰 변화를 겪으면서 시위라는 합당한 권리가 얼마나 강력한지 새삼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부당한 상황과 부패한 사회를 비판하고, 나아가 시위를 통해 알리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바꾸는 진정한 힘이 아닐까요?

최진화 기자

 

America First

 

많은 시위와 논란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8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사실 그는 대선 후보일 때부터 많은 대중들이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내뱉은 막말이나 인종ㆍ성차별 논란으로 자국민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그의 정치성향이 국제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변국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그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America First"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 미국은 "buy American, hire American"으로 이루어질 것을 외쳤습니다. 이는 외교나 국가 운영을 실리적인 면으로 바라보며 오로지 미국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한 국가의 원수가 자신의 국가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은 마땅한 역할이긴 하나, 그동안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서 지켜 왔던 기존 국제질서가 혼동될 것이라는 의견과 지나친 자국중심주의로 자국에 영향을 받으리라 예상한 주변국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미 그의 태도는 지난해 선거운동 때부터 각종 막말과 인종ㆍ성차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당선된 후 지난 1월 11일, 처음으로 열렸던 기자회견에서도 기자회견 전날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불확실한 정보로 기사를 냈다는 이유로 같은 소속의 기자에게 질문은 받지 않고 가짜 뉴스라 조롱하기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견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그의 장녀 이방카가 공식 직함도 없이 백악관에 입성해 회의에 참석한 것이 과연 윤리적인 문제에 결함이 없는가에 대한 지적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그녀는 광범위한 조언을 하는 자문 역할을 하며, 그녀의 역할 수행을 위해 기밀 사안에 대한 취급의 허가, 정부 제공 통신장비도 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지 약 160일 가까이 지나고 있는 지금, 그동안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와 또 국제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임기가 만료된 후, 현재까지 약 40일 동안 불안정하게 공석으로 대통령직이 비어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수많은 논란과 국정농단 속에서 우리 국민들의 시위와 희생과 행동으로 일궈낸 결과로 이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국민들은 이미 몸소 체험한 바가 있습니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해 20살이 된 신입생들도, 곧 졸업할 재학생들도 학연ㆍ지연ㆍ혈연 등의 비정상적인 잣대에 기대어 투표를 하지 말고, 대선주자들이 이전에 어떤 이력으로 지내왔는지,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이 정말로 실천될 수 있는지 등의 합리적이고 이성적 판단으로 참정권을 행사하기 바랍니다.

손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