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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계현하(생활상담복지학부) 학우
  • 입력 2017.03.27 20:14

당신은 지금 빨간불인가요, 초록불인가요?

통학 버스에서 내리면 보이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나는 오늘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빨간불인가요, 아님 초록불인가요? 우리는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교’라는 감옥에 갇혀 살다 ‘대학’이라는 자유를 맛보게 되었다. 마음껏 술도 마실 수 있고, 시간표도 스스로 정할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설레는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에 하루하루가 설레고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대신 ‘아프면 환자다’라는 말이 사람들의 공감을 더 끌게 되었다. 빵집에서 미팅을 하던 옛날의 대학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고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경쟁’이라는 기차에 몸을 싣게 되었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것이 아닌 내일이 걱정되는 그것이 오늘날의 대학생들의 현실이자 모습이었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가자니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고, 그렇다고 가만히 서 있자니 미래가 걱정되는 그런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지금 많이 불안한 청춘에 머물러 있기에.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내용이 과연 나의 적성에 맞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 내가 잘살아가고 있는 건가 하는 염려가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만 한 말을 해주고 싶어 이러한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다. 1학년으로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나도 3학년이 되었고 이제는 저학년이 아닌 고학년에 속한다는 사실이 많이 부담스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빛나는 청춘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의 야경은 너무 예쁘지만 정작 광안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자신들이 그렇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미래를 준비해가며 달려갈 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해서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빠르지만 방향이 엇나간다면 결국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말 것이며 남들보다 느린 속도로 달리고 있다 해서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느리지만 방향이 올바르다면

결국엔 토끼를 이기는 거북이가 될 테니까. 지금 빨간불에 멈춰 서 있는 당신에게는 격려와 위로를, 지금 초록불에 서 있는 당신에게는 박수와 따스한 미소를 선물해주고 싶다.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 될 테니 실패와 성공에 너무 울고 웃는 우리들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