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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현슬기 기자
  • 입력 2017.03.02 16:25

생활관 입주 신청 오류, 논란의 진상

미신청자로 등록된 학우들 '통학 걱정'
생활관 측, "시스템상 오류는 결코 아냐"

▲ 입주 문제로 논라이 된 기숙사(인덕재)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거주지와 학교의 먼 거리로 인해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이라면 한 번쯤 생활관 입주 신청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제한된 생활관 인원 배정과 까다로운 입주 기준 등은 입주 신청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때문에 생활관 신청은 매년 신학기가 시작하기 전 학우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된다.

금년 겨울방학도 생활관 입주 신청과 관련해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 논란은 생활관 1차 입주 신청 결과 발표에서 시작됐다. 생활관 1차 입주 신청자 중 생활관 입주 결과 발표에서 약 20여 명의 학우가 미신청자라며 생활관 신청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년 생활관 신청 기간이면 미신청자로 분류돼 신청이 되지 않은 학우들이 일부 존재했었다. 하지만 올해와 같이 많은 학우가 미신청자로 등록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큰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SNS 등을 통해 ‘생활관 입주 신청은 시스템상의 오류’라며 생활관 측에 공분을 표했다.

실제 금년 생활관 입주를 신청했지만 미신청자라고 등록이 된 충남에 거주하는 모 씨는 “입주 신청 기간 내에 신청을 했지만 미신청자로 등록이 된 것을 보고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곧바로 학교에 문의를 해봤지만 생활관에는 오류가 발견되지 못했다며, 2차 입주 신청을 시도하라는 얘기만 들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본지는 생활관 입주 신청과 관련해 생활관 측에 취재를 요청했다. 취재 결과, 생활관 입주 신청 당일 시스템에는 어떠한 오류나 이상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생활관 측은 입주 결과 발표 날, 다수의 학우로부터 시스템 오류 문제로 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생활관 직원은 “많은 학생이 시스템상의 오류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생활관 시스템에서는 아무런 이상이나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생활관 시스템은 디지털 정보처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문의전화가 온 당시에는 정확히 파악을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문의가 온 학생들에게 자세히 설명을 못해주고 2차 입주 신청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 생활관 측은 학생들의 문의 전화를 받고 디지털 정보처 관계자와 회의를 통해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는지 파악하는 한편,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류가 발생할만한 상황을 재연했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생활관 입주 신청 과정에서 학우들의 실수가 문제가 된 것이다. 생활관 담당자는 “생활관 입주 신청서가 약간 복잡하게 구성되다보니 학생들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청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고 넘겼을 수 도 있다”며 “휴대폰으로 입주 신청을 할 경우 신청 확인 버튼이 작은 화면상에 다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칫 지나쳤을 학우들의 실수에 대해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