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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장수정
  • 입력 2016.11.21 19:13

진정한 수정이 되기까지

소나기가 내리며 풀냄새가 나던 여름은 지나갔고, 잎사귀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가을이 찾아왔다. 시간이 지나면 변화가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 변화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무언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과도 같이 나에겐 수습 기자에서 정기자라는 직급의 변화가 찾아왔고 그것이 필자의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쳤다.
 필자는 수습 기자 기간을 3개월 거치고 바로 정기자가 되었다. 수습 기간에 짧은 단신 몇 개와 고정코너 하나를 달랑 맡고 말이다. 이 때문일까 필자는 정기자가 되며 바뀐 역할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생각한 이를 타개할 방법은 하나 밖에 없었다. 이는 무조건 많이 다양한 글을 써보는 것. 필자는 실력향상을 위한 2학기 개강호에서 대학 보도 및 기획기사와 특집기사, 역사코너 등을 맡았고, 신문사에서 가장 많은 분량의 기사를 썼다. 각 분야의 기사가 익숙해졌지만 대학 보도기사의 경우가 가장 까다로웠다. 보도는 대중 전달 매체를 통하여 일반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알리는 것이므로 신문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너무 진지하고 무거우면 청중들이 읽지 않는 지루한 기사가 되어버려서, 생동감 있는 글로 독자들의 시선과 흥미를 이끌되 너무 가볍지는 않아야 된다.
 그래서 대학보도 기사를 쓸 경우, 실력 있는 선배의 보도 기사와 그 형식을 자세히 참고하면서 천천히 필자만의 스타일로 바꿔 가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뿐만 아니라 보도기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취재’를 직접 해보면서 필자가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객관성 있게 필자만의 방식으로 쓰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필자는 직접 그 현장으로 뛰어가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행사를 주관한 단체와 연락하여 필요한 자료들을 요청했다. 이렇게 모아놓은 자료들을 정리하여 객관성 있게 필자만의 스타일로 기사를 썼고, 교정작업을 통해서 생동감 있는 글이 되게끔 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글을 써보고 그것을 필자만의 스타일로 바꾸려 했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했고, 정기자로서의 첫 신문이 학교 가판대 위에 놓였다.
 처음에 막연히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지니고 이를 위한 기초적인 지식과 실력을 쌓으려 신문사에 입사한 지 어느덧 7개월이 흘렀다.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학과 수업이 끝나면 신문사로 달려와 이곳에서 필자의 모든 시간을 보냈고, 기사를 쓰기 위해 밤을 새우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하나의 일과가 되었다. 힘들고 피곤해서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필자는 자리에 끝까지 앉아있었고 참아냈다. 누구든 진정으로 변화하길 원한다면 그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것은 만고 불면의 진리이다. 아마 앞으로도 필자에겐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경험을 교훈 삼는다면 모두 극복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