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생 1055명이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적극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목) 12시 본관(인당관) 앞마당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인제대 학생 일동’으로 구성된 본교 학우들이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날, 시국선언에 앞서 ‘Re’ 총학생회 하창수 회장을 비롯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13인의 시국선언 입장 표명 사태 대한 사과문 발표가 진행됐다. 하 회장은 “일만 인제 학우 여러분 실망시켜서 정말 죄송하다”며 “이번 논란의 발단은 시국선언에 대한 1차 중운위에서 발표한 학생회 측의 입장 표명에서 비롯됐다. 그 과정에서 중운위는 학우들과의 소통이 부족했고, ‘선동’, ‘중립’이라는 현 실태에 걸맞지 않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분란을 일으켰다”고 이번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하 회장은 7일(월)에 전학대회의 안건들을 수렴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국선언에서는 본교 시국선언 공표를 시작으로 △시국선언 자유발언(신문방송학과 김도환 외 4인) △구호 외치기 △시국선언문 낭독이 차례대로 이어졌다. 이날, 시국선언 현장에는 서명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물론 그 밖의 교수 및 직원 등이 함께 참여해 시국선언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또한, 자유발언 사이사이 ‘우리가 주인이다. 대학생이 바꿔보자’는 등의 구호를 외쳐 학생들에게 시국선언의 의미와 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 이날 진행된 시국선언은 일반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진행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얻었으며 시국선언 서명 운동에 총 1055명이라는 인원이 동참하면서 시국선언을 향한 많은 학우들의 갈망을 대변했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학생 시국선언이 끝나고, 본교 민주동문회에서도 시국선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동문회는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라며, 대통령의 무능함과 그에 따른 사퇴를 요구했다.
시국선언을 진행한 백은지(제약공ㆍ13) 학우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름도 모를 누군가의 손에 휘둘려 국정 일을 운영해온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곳이고, 만들어가야 할 미래이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나서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고 시국선언을 진행한 의도에 대해 밝혔다. 덧붙여 “시국선언에 반대하는 학우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참여하는 학우들을 향한 비난의 말과 시선은 삼가주길 바란다”며 시국선언 동참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했다. 이어, 시국선언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7일(월) 오후 6시 정문에서 시국선언 촛불행진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국선언 자유발언에서 발표를 맡은 강인혁(국제경상ㆍ10) 학우는 “이 자리에 많은 학우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만약 우리가 나서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분명 희망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청년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해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교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이러한 본교 학우들의 시국선언에 본교 교수들도 참여한다. 교수평의회장 김정배 교수는 지난주부터 본교 교수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김정배 교수는 “이번주 중에 본교 교수들이 주체가 되는 시국선언이 진행될 예정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아마 이전에 학생 시국선언과 같은 유사한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니 학생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