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주 만에 다시 돌아온 미역이야! 오늘 내가 준비한 이야기는 한국 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이야.
1950년 6월 25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한국 전쟁이 발발했어. 당시 우리나라는 북한군의 기습 남침에 계속해서 밀리는 추세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28일에 남한의 수도인 서울을 점령당했어. 결국 국군은 부산까지 후퇴했고, 7월 7일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를 총사령관으로 유엔군이 조직 및 파견되었어. 한반도의 끝자락 부산까지 퇴각한 한·미 연합군dms 어떻게 다시 서울을 수복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9월 15일 개시한 ‘인천 상륙 작전’의 성공 덕분이었어. 인천상륙작전이 있었기 때문에 한·미 연합군의 서울 탈환이 15일밖에 걸리지 않았고, 양측의 인명피해 또한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해.

대북 첩보작전, X-ray
지난 7월 27일에 개봉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양극의 평가를 받고 있어. 지난호에서 소개했던 <덕혜옹주>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역사왜곡 때문이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X-ray 작전, 켈로부대는 모두 실화야. X-ray 작전은 대북 첩보작전으로 해군정보국 첩보부대가 인천에 잠입하여 인천상륙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주 임무였어. 그들은 인천지역 북한군의 배치 현황, 보급선 현황, 해로의 기뢰 매설 여부 등을 극동군사령부에 전달하고 작전 시행 전날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아. 그러나 북한군 1개 대대가 영흥도로 기습해오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첩보부대와 의용군 약 40여 명만이 남아 북한군과 맞서 싸웠어. 전투 중 첩보부대원 둘만이 공격을 차단하고 나머지 대원들의 탈출을 돕지만 끝내 북한군에 포위되고 말아. 그리고 작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그들은 군사기밀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이들의 덕이 매우 컸다는걸 잊지 말아줘.

우리가 알던 맥아더의 비밀
다음으로 여기서 가장 유심히 보아야 할 사람은 바로 더글라스 맥아더라는 인물이야. 영화 속 맥아더는 마치 우리를 구원할 신적인 존재처럼 과장되었어. 극 중 그는 카리스마 있고, 휴머니스트이며, 남한의 소년병에게 감동받아 이 나라를 꼭 구하겠다고 다짐하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으로 나오지.
그러나 실제 더글라스 맥아더는 “평화주의자들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승리 외에는 대안이 없다”와 같은 말을 할 정도의 현실주의자였으며, 한번 전쟁을 시작했으면 절대적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도취된 맥아더는 중국의 개입을 예상치 못하고 북진하다가 약 30만 명의 중공군에게 역공당해 퇴각하고 말아. 심지어 그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중국으로 확전할 것을 요구하며 만주 폭격, 중국 해안봉쇄 등을 요청하고 이를 거부할 시 한국을 포기하고 유엔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압박했어. 한국 전쟁이 맥아더에 의하여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뻔했다면 믿을 수 있겠니? 그러나 이런 그의 이중적인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 여전히 맥아더는 우리나라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훌륭한 군인이자 지휘관으로서 추앙받고 있지.

민간인의 희생이라는 가려진 진실
작전명 크로마이트(Operation Chromite)는 바로 인천상륙작전을 말해. 이 작전은 성공률이 1/5000에 달하는 거의 불가능한 작전이었어. 일단 인천은 조수간만의 차가 엄청나서 밀물이 가득 차는 9월 15일부터 총 3일 동안만 가능하고, 상륙 가능 날짜에도 3시간 안에 점령을 끝내야만 했어. 뿐만 아니라 상륙작전은 인천항에 앞서 먼저 월미도를 점령해야 하므로 아침에 월미도, 저녁에 인천을 점령하는 총 2단계의 작전을 거쳐야 했지.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고 판단했던 인천상륙작전은 극적으로 성공했어. 하지만 이 성공신화에는 한가지 비밀이 있어. 바로 미 해병대 소속 전폭기가 북한 인민군 400명이 주둔하던 월미도를 장악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포격하여 민간인 100여 명이 숨졌다는 끔찍한 사실이! 또한 미군이 월미도를 점령하면서 살아남은 주민들은 모두 쫓겨났고 66년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 그들은 수없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한국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야. 완벽한 성공신화에 해가 되는 이들은 배제하겠다는 거 아닐까? 월미도는 현재 인천시 공원으로 둔갑하였고 그곳에는 맥아더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 고향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심정이 어떨지 짐작이 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