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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20대의 결혼을 허락치 않았다
임지혜 기자 | 승인 2016.09.12 16:54

결혼적령기라는 말은 이미 의미가 다한지 오래다. 더 이상 20살 언저리의 결혼은 당연하지 않다. 오히려 왜 이리 일찍 결혼했냐는 의문만 살뿐이다. 이제 20살에는 먹고, 놀고, 일하며 그저 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그리고 30살, 스스로 설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짝을 찾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실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렇게 변화를 도출해 낸 것인가. 이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 중 한 사람의, 그리고 결혼의 바로 직전에 서 있는 20대의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마 가장 생생한 답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개인·사회적 측면에서 30살 초혼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낸 원인이 무엇인지를 심층적으로 알아보아야 한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평균 초혼연령은 20세 언저리를 맴돌았다. 실제로 국가기록원에서 발표한 평균 초혼 연령 통계에서 나타나는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은 1960년대에 각각 25.4세, 21.6세였다. 하지만 지난 4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장 최근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5년 남성과 여성의 초혼연령이 각각 32.6세, 30.0세로 그 연령대가 상승했음이 드러난다. 즉, 결혼의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요인은 물론 결혼 적령기의 인구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개인·사회적 측면에서 나누어 바라볼 필요성도 있다.

우선,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초혼 연령 상승의 주요인은 변화된 결혼관에서 기보한다. 이전 세대의 결혼이라 함은 어린 나이에,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실시된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한 사람이 47.7%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러한 답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만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구속이 싫다’, ‘일단 결혼보다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우선이다’고 답한 사람이 다수였다. 지난 5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결혼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요즘 대학생은 준비할 게 많아 연애조차도 버거워하는 것이 현실인데 결혼은 뜬구름 잡는 일이다”라는 것이 대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만큼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층들이 자신의 삶을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보다는 가정을 우선시하던 이전 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바이다.

그리고 결혼 연령의 상승에서 사회적 문제는 빼놓을 수 없다. 아직 미혼인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택문제, 결혼자금, 생활비 등을 이유로 결혼을 미룬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결혼은 그 시작과 함께 소비가 시작된다. 통계상으로 나와있는 결혼 비용을 살펴보면 평균 1억 원 정도이다. 또한 이후 주택마련에 있어서도 최소 1억 원이 소요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행복주택을 내놓았다.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어 취업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혼을 한 이들과 같이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부부를 배려한 정책이다. 결혼한 대학생들이나 경제적인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을 한 부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저렴한 주택을 임대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는 여기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 결혼 생활 속 소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만약 출산을 한다면 소비는 배가 되어간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자녀 1명을 양육해 대학까지 졸업시키는데 적어도 3억 원이 넘는 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취업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올라가는 상황 속에서 이는 분명 오늘날의 젊은층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터이다. 한 전문가 역시도 “경기가 좋지 않아 결혼의 적절한 시기라는 것 자체가 뒤로 미루어지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결혼을 미루는 것은 아니다. 점점 발달되어 가는 의료 기술 역시도 혼인 연령 상승에 한 몫을 한다. 의료 기술이 발달되어 감에 따라 수명이 연장되어 혼인 연령도 자연스레 미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 역시도 혼인 연령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홀로 생활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 역시도 그들을 기준삼기 시작했다. 음식점, 영화관 등의 시설뿐만 아니라 1인용 쌀, 1인용 식탁 등 식품이나 물건 등에 있어서도 홀로 생활을 해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구조를 갖추어 나갔고 그로써 굳이 배우자가 없어도 자신만의 삶을 즐기는 것에 만족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아직 미혼인 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중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이들 가운데 그 이유가 ‘배우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결혼의 바로 직전에 서있는 20대의 시각으로 30세 초혼을 바라보고자 한 바 있다. 그래서 앞선 요인들에 의해 초래된 30세 초혼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가장 가까운 위치에 서있는 20대, 대학생의 시각에서 과연 그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살펴보았다. 본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마당에 월급은 오르지 않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소비가 주축이 되는 결혼을 섣불리 선택하기란 불가능한 것 같다”며 “나 역시도 그러한 경제적인 이유로 홀로 살아가는 생활을 지향하고 있는 중이다. 혼자 살아가면 편하고 또 충분히 즐겁기 때문에 굳이 결혼을 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결혼 외에도 연애라는 수단이 존재한다. 외롭다면 연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20대는 30세 초혼을 매우 우호적으로 바라본다. 앞서 보았듯 그 이유가 자신의 삶을 즐기기 위해서라 답하는 이도 있고, 경제적인 이유라 답하는 이도 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대한민국은 20대에 결혼하기엔 사회는 너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저출산, 고령화도 우리 사회가 감내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20대가 당당히 사회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사회의 도래를 고대해보자.

임지혜 기자  wisdom@oasis.inj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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