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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최진화 기자
  • 고함
  • 입력 2016.06.07 15:53

우리가 '진짜' 바라는 것

어느덧 본교가 개교 37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본교를 위해 열심히 뛰어왔을 모 든 구성원에게 수고의 말을 전한다. 또한,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하 고 앞으로 더 힘차게 걸어 나가길 바란다.

  금년 개교기념일은 다른 해보다 더욱 특별했다. 교육부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프라임 사업’에 본교가 당당히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프라임 사업은 인문ㆍ예체능계열을 축소하고 이공계열을 확장하는 사업 이다. 만약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시, 교육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즉,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학과 통폐합 및 인문계열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뜻 이다. 이러한 사업의 특이성으로 프라임 사업은 많은 학생으로부터 좋지 않은 평을 받았다. 사업에 선정되기도 전에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본교가 사업 에 선정됐고, 학생들은 SNS 등을 활용해 사업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기 도 했으며, 심지어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여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전달했다.

  학우들이 이렇게까지 프라임 사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를 고민하다가 본교 학우들이 말하는 것들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 다. 바로 사업과 관련한 ‘소통 부재’였다. 가장 많은 학우가 소통 부재라고 외치 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프라임 사업 결과를 일주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 서 진행된 공청회가 큰 화두였다. 갑작스레 결성된 공청회였기 때문에 이를 모 른 학우들은 적잖이 당황했고, 비록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왜 이제야 설명회를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설명회는 대부분의 학우가 강하게 반 대하는 분위기였고, 그간 이 사업에 대해 ‘왜 설명회를 가지지 않았는지’를 묻 고, 그에 대한 문제를 조목조목 되짚어가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마 저도 명쾌하게 끝나지 않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학우들이 원하는 것은 딱 하나였다. 바로 ‘프라임 사업과 관련한 소통’이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타 대학에 정보가 누출될까하는 걱정 때문에 그동안 이 사업 존재에 대해 숨겨왔다. 물론 사업을 위해 비밀리에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학교 측에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간략한 설명회 정도라도 진행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방송인 유재석이 한말 중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프라임 사업과 관련해 여러 설명회도 가 질 것이고, 사업을 진행하는데 학우들의 의견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 만 사업에 대해 학교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은 무슨 소용이 있을 까.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먼저 하라는 유재석의 말처럼 본교 학우들이 듣고 싶어 하는 프라임 사업에 대한 속 깊은 대화를 해야 할 때가 아닐까.